쉰 하나와 스물 셋. 두 사람의 나이 차이만큼이나 느껴지는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30여 년 째 교단에 서고 있는 최혜경 교사에게서 받은 인상은 '천상' 선생님. 그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다들 꺼리는 6학년을 맡고 있지만 힘들지 않다고 했다.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와 부드러운 인상은 교사라는 옷에 잘 어울렸다.
남경인 교사에게선 솔직함, 발랄함, 엉뚱함이 묻어났다. 자신을 힘들게 한 학부모를 떠올리다 갑자기 눈물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신이 나서 이야기할 땐 자신도 모르게 말이 빨라지고 잘 웃는 걸 보면 영락없는 20대 초반 여성. 태어나 줄곧 살아온 동네를 벗어나고 싶어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 자유를 누렸지만 집에서 걸어도 5분밖에 걸리지 않는 들안길초교에 발령을 받는 바람에 다시 어머니의 간섭(?)을 받게 됐다고 툴툴거린다.
한자리에 모인 두 교사는 자애로운 어머니와 밝게 자란 딸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다른 분위기를 지닌 두 사람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다. 교사로서의 열정과 고민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그것. 특히 입을 모아 아이들이 좋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교사이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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