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과도한 집착과 사용은 비단 우리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컴퓨터 중독으로 인해 게임 중독, 통신 중독, 음란물 중독으로 강박적 집착, 금단증상, 내성, 신체적 증상까지 겪는 이들이 많을 정도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을 독립적인 장애라고 보기보다는 다른 질환인 강박장애, 충동조절장애,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상담 현장에서 이들을 만나는 필자는 '무엇이 컴퓨터에 빠지게 되는 요인인가'를 물어본다. 이들 중 대다수는 현실에서 욕구 충족이 되지 않는 것들이 컴퓨터라는 '가상세계'에서는 욕구 충족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현실적인 욕구'가 무엇일까. '자존감'을 인정받는 것이며 '즉각적인 보상'에 대한 쾌감도 빠뜨릴 수 없는 매력이다. 이 가상공간에서 '자기의 효능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결국 거기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을 확률이 높다.
청소년 시기는 아이도, 성인도 아닌 '간이역' 지점에 있는 발달적 특징을 갖는다. 이때에 가족으로부터 받는 소외와 부당한 처우가 더해지면 극심한 정서적 우울감을 갖는다. 청소년들이 직면한 문제 해결과 긴장의 탈출구로서 컴퓨터는 더없이 쉽게 선택될 수 있는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 컴퓨터 관련 '중독심리'를 다루는 필자는 문제에 대한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거친다. '사이버 공간에서 이들이 추구하는 결핍된 욕구는 무엇인가' '현실에서 어떤 불만과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이러한 원인 제공처는 어디일까?' 이런 의문의 답을 찾다 보면 '아이'를 사이버 공간에서 보다 짧게 머무르게 하려면 결국은 현실에서 아이가 '자기 효능감'에 대한 경험이 보다 많아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 경험은 누가 가장 먼저 제공해야 할 것인가? 새로운 '심리적 환경'을 제공해야 할 부모,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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