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없애는 '꽃다지' 위염'장염에 좋은 '개망초'
농사법과 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싱싱한 채소를 사시사철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야생에서 나는 '제철 음식'의 구분이 없어지게 되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건강한 먹거리인 친환경 농산물도 많이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농산물을 생산하기는 무척 어렵다.
우리는 유기농 농사를 짓기 위해 정말로 유기농으로 자라는 많은 나물을 천시하여 잡풀로 여긴다. 오히려 자라지 못하도록 비닐로 밭고랑을 덮어 버린다. 거기에는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조상이 먹어왔던 친숙한 먹거리가 많이 있다. 하찮게 여겨졌던 잡풀이 건강을 유지하는 식품이 되고 우리 민족의 체질을 만들어 온 재료들이다. 산야에서 자라는 잡풀은 아무런 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아도 자생력 있게 자라며 번식한다. 이러한 야생 산야초야말로 진정한 유기농 먹거리다.
이제 우리 땅에서 오랜 세월 질긴 생명을 이어오며 번식해 온 산야의 잡풀들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보자. 봄 들판에 나가보면 달래, 냉이, 돌나물, 쑥, 제비꽃, 질경이, 뱀딸기, 쇠비름, 엉겅퀴, 민들레 등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는 산야초가 있다. 이와 함께 명아주, 꽃다지, 개망초, 달맞이꽃, 쇠뜨기, 광대나물, 피, 토끼풀, 뽀리뱅이, 지칭개, 소리쟁이, 닭의장풀, 며느리밑씻개, 쇠무릎 등 먹을 수 있는 나물들이 지천이다. 너무 흔해 오히려 천대받을 정도지만 모두 한방과 민간요법에서 약으로도 쓰며 우리네 조상이 제철에 즐겨 먹어 온 산야초 나물들이다.
'입에 쓴 것이 몸에 유익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부터 산야의 잡초나물들의 먹는 방법과 효능들을 알아보자. 봄의 전령사처럼 봄 햇살이 들판을 메우기 시작하면 논두렁, 밭두렁에 조그마한 잎을 땅바닥에 바짝 붙인 채 지천으로 피는 키가 작은 '꽃다지'. 4월이 되면 들 길이나 산길, 밭둑 길, 공원주변 어디에서든지 자생하는 봄의 새싹 중 키가 커서 쉽게 눈에 띄는 '개망초'를 소개한다.
▷꽃다지=십자화과에 속하는 2년생 식물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키는 20㎝ 정도이고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가 나온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무리지어 방석처럼 넓게 퍼지며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난다. 생긴 모양은 냉이와 비슷한데 잎에 뽀송뽀송한 하얀 털이 있다. 냉이 꽃은 흰색이지만, 꽃다지는 노란 꽃들이 작게 핀다. 생긴 모양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고 '코딱지 나물'이라고도 부른다.
먹는 방법은 이렇다. 꽃이 피기 전 어린 순을 살짝 데쳐 물에 담가 떫은맛을 제거한 뒤 무침을 하거나 참기름을 넉넉히 넣고 겉절이 양념을 하여 생채로 먹기도 한다.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향이 은은하고 단맛을 낸다. 민간요법으로 대추와 함께 각각 10g을 물에 달여 하루 2, 3번 나누어 식후에 먹으면 변비를 없애 준다. 섬유질이 풍부하여 퉁퉁 부어오르는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꽃다지 씨는 기침과 가래를 가시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개망초=초롱꽃목 국화과 쌍떡잎식물로 두해살이 풀이다. 왜풀'넓은잎 잔꽃풀'개망풀 이라고도 부른다. 30∼100㎝ 크기로 자라며 풀 전체에 털이 나며 가지를 많이 친다. 꽃은 흰색이며 약간 붉은 자줏빛을 띠기도 한다. 꽃 수술이 노랗고 계란 모양이라 일명 '계란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4월에 올라오는 순을 따 데쳐서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으로 양념하여 나물로 먹는다. 독성이 없어 생즙으로 먹을 수도 있다. 억세지면 줄기를 꺾어 고깃국이나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 데쳐서 말려 묵은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향이 좋다. 또한, 꽃이 만발하게 피면 꽃대를 꺾어 기름에 튀겨 먹는 것도 별미다. 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 뜨거운 물에 차로 우려먹기도 한다. 어떤 허브차와 비교하여도 손색없을 정도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한방에서는 '열을 내리고 독을 치료한다'며 감기'학질 등의 전염성 질환에 사용하기도 한다. 소화를 돕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위염'장염 등에도 사용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