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대구·경북
대구경북 지방정부가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눈치 보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는 이달 21일 140대 주요 국정과제 발표에서 신공항을 제외했다. 국정과제 112번째 항목의 국민대통합과 지역균형발전 핵심정책 8개 항목에서 애초 예상했던 신공항이 빠진 것.
대구경북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회 측은 "신공항 건설 배제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역차별"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신공항 건설에 대한 추진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추진위 측은 대구경북 지방정부와 정치권 역시 중앙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반면 대구경북은 어정쩡한 태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부산시와 김해공항 가덕 이전 시민추진단, 범시민운동본부는 제18대 대통령 취임일인 25일 종이비행기 2천25개를 부산시청 광장에서 날리는 행사를 가졌다. 종이 비행기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360만 부산 시민의 염원을 종이비행기에 담아 띄운다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2025는 가덕도 신공항 개항 목표 연도 2025년을 의미한다.
부산시는 또 27일 한국항공대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는 '김해공항 가덕 이전 타당성 조사' 중간 용역결과에서 김해공항은 국내선 위주의 도심공항으로 특화시키고 가덕도 신공항은 24시간 운영 가능한 국제선 중심공항으로 운영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반면 대구경북 지방정부와 정치권은 아예 신공항 언급을 꺼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 가운데 누구 하나 남부권 신공항을 외치는 이가 없다. 새 정부의 대선 공약 중 첫 번째로 남부권 신공항을 제시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출범 초기 박근혜 정부와의 대립각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폐기한 것은 아니다. 주요 국정과제에는 빠졌지만 인수위가 만든 210개 공약집에는 사업 개요와 추진 일정이 들어가 있다"며 "신공항 건설 추진 여지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대구시는 새 정부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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