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만빈 계명대 신경외과 교수 수필집 출간

입력 2013-02-28 10:07:37

매일신문 의사 칼럼인 '의창'의 필진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외과 임만빈 교수가 그간 신문에 실린 칼럼과 평소 틈틈이 적어두었던 글들을 모아 수필집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수필과비평사'295쪽)를 펴냈다.

28일 정년 퇴임을 맞는 임 교수가가 한 없이 많은 꿈을 품었던 초년 의사시절부터 정년을 맞을 때까지의 수많은 경험담을 담아낸 책.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하던 초창기 군의관 시절 포경수술 특별지시에 당황했던 이야기, 수련 중 신경외과 의사 자질이 없다며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 의사로서 병들어 아파하며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유했던 이야기 등을 녹여냈다.

책 제목을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라고 정한 이유에 대해 자칫 오해할 수도 있지만 임 교수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이 든 아주머니의 모양 없이 펑퍼짐한 엉덩이는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표입니다. 성형한 얼굴은 세월이 지나면 추한 모습으로 변하지만 엉덩이는 그들의 삶이 진실한 삶이었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도 추하게 변하지 않고 우아함을 오래오래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임 교수는 뇌혈관 분야 최고의 명의이면서 한 때 폐암에 걸려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때의 경험이 의사로서 그의 삶을 다시 한번 바꾸어 놓았다.

"아파 봐야 아픈 사람의 아픔을 알 수가 있다"고 말하는 그는 투병하는 동안 의사가 아닌 환자로서 겪었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임 교수는 "우리 삶은 죽음과 언제나 맞닿아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아있음이 얼마나 황홀한 것인지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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