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 칼럼인 '의창'의 필진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외과 임만빈 교수가 그간 신문에 실린 칼럼과 평소 틈틈이 적어두었던 글들을 모아 수필집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수필과비평사'295쪽)를 펴냈다.
28일 정년 퇴임을 맞는 임 교수가가 한 없이 많은 꿈을 품었던 초년 의사시절부터 정년을 맞을 때까지의 수많은 경험담을 담아낸 책.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하던 초창기 군의관 시절 포경수술 특별지시에 당황했던 이야기, 수련 중 신경외과 의사 자질이 없다며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 의사로서 병들어 아파하며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유했던 이야기 등을 녹여냈다.
책 제목을 '나는 엉덩이를 좋아한다'라고 정한 이유에 대해 자칫 오해할 수도 있지만 임 교수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이 든 아주머니의 모양 없이 펑퍼짐한 엉덩이는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표입니다. 성형한 얼굴은 세월이 지나면 추한 모습으로 변하지만 엉덩이는 그들의 삶이 진실한 삶이었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도 추하게 변하지 않고 우아함을 오래오래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임 교수는 뇌혈관 분야 최고의 명의이면서 한 때 폐암에 걸려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때의 경험이 의사로서 그의 삶을 다시 한번 바꾸어 놓았다.
"아파 봐야 아픈 사람의 아픔을 알 수가 있다"고 말하는 그는 투병하는 동안 의사가 아닌 환자로서 겪었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임 교수는 "우리 삶은 죽음과 언제나 맞닿아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아있음이 얼마나 황홀한 것인지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