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종교 전쟁이 낳은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

입력 2013-02-28 07:15:39

미셸 드 몽테뉴는 프랑스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문학가이다. 그는 저서 '수상록'을 통해 알기 어려운 존재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했다. 사람은 종교가 추구하는 천국에서의 행복이 아니라 현재의 생활을 적극적으로 영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생을 잘 사는 길을 설파하는 '모럴리스트'의 중심인물이 되었고 르네 데카르트, 블레이즈 파스칼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몽테뉴는 1533년 오늘, 프랑스 남서부 몽테뉴 성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당시에 독창적인 철학자가 되었던 것은 신'구교도 간 종교 전쟁이 벌어졌던 시대 배경과 관련이 있다. 그는 전쟁에 휩쓸리지 않으려 극도로 조심했고 성 안에 칩거해 독서와 사색으로 나날을 보내며 자신의 사상을 가다듬었다. 어지러운 세상을 개탄하며 살상을 일삼는 인간을 혐오하면서도 인간 본성을 탐구하고 종교적 관용을 역설했다.

앙리 4세가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것도 신뢰했던 몽테뉴의 조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앙리 4세는 몽테뉴에게 도와달라며 관직을 제의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몽테뉴는 법관과 보르도 시장으로 재직한 적이 있으나 그만둘 상황이 되면 미련 없이 떠날 정도로 벼슬에 욕심이 없었다. 1592년, 59세를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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