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정권 동거 껄끄러운 靑…"동력 저하" 걱정

입력 2013-02-26 10:35:22

업무 인수인계 혼선 불가피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청와대는 신'구 정권 직원들 간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전에 수석비서관 인선은 서두르고 있지만 비서관과 행정관급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 수석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2명의 대변인을 내정하고 의전비서관과 외교비서관 등을 잇달아 내정하는 등 청와대 진용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언론에 띄엄띄엄 흘리기 식으로 후속 인사 내용을 밝히고 있어 검증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비서관 내정자는 내정 통보를 받고 청와대에 나와 업무 인수인계를 받았으나 인사가 철회됐다는 통보를 받는 등의 혼선도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로 임명된 청와대 직원들은 신원조회 등의 임명 절차를 마치지 않아 당분간 출입증이 아니라 방문증을 받아 출입하고 있어 한 달여 동안 일하다가 신원조회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임용이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년 전에도 그런 경우가 일부 있었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재만 전 보좌관과 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자신의 오랜 보좌진들을 각각 총무비서관과 1, 2 부속비서관에 임명하면서 속속 청와대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비서관급 인사는 1~2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정관급까지 인선을 마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명박 청와대와 신원조회를 마치지 않은 박근혜 청와대가 어색하게 동거하는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국무회의 등 내각까지도 신'구 정권 간의 동거체제가 상당기간 이어질 경우 새 정부 출범 초기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개혁 드라이브'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는 조기에 체제정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각에 대한 장악력과 대통령에 대한 정책과 정무적 보좌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명수기자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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