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는 프로축구, 이번 주말 시즌 킥 오프

입력 2013-02-26 09:05:02

대구, 1부 리그 생존 경쟁…포항, 상위권 후보로 주목

대구 당성중 감독
대구 당성중 감독
포항 황선홍 감독
포항 황선홍 감독

프로야구(1982년)에 이어 1983년 출범, 올 시즌 30주년을 맞는 프로축구가 3월 2일 시작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승강제가 도입된 프로축구는 이번 주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을 시작으로 9개월 동안 대장정에 돌입한다.

K리그 클래식에는 서울'전북'포항'수원'울산'제주'부산'경남'인천'대구'전남'성남'대전'강원(지난 시즌 성적 순) 등 14개 팀이 참가한다. 이들 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26경기를 치른 후 상위 7개 팀(1~7위)과 하위 7개 팀(8~14위)을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 방식으로 12경기씩을 더 치른다. 팀당 38경기씩 총 266경기를 펼친다. 하위 7개 팀 가운데 13, 14위 팀은 12개 팀만으로 1부 리그가 운영되는 2014년 시즌부터 2부 리그인 K리그로 추락한다. 12위 팀은 K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쳐 1부 리그 잔류를 결정한다.

따라서 올 시즌에도 '생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4개 팀은 1부 리그 생존의 안정권인 스플릿 상위 리그 진출과 11위 자리를 놓고 피 말리는 혈투를 이어가야 한다. 이들 중 대구는 강팀을 무너뜨릴 '다크호스'로, 포항은 상위권(6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두 팀은 모두 국내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의 조직력에 올 시즌 운명을 걸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출신 코칭스태프와 용병들을 대거 영입,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도 10위에 머문 대구는 다시 한 번 돌풍에 도전한다. 대구의 올 시즌 돌풍은 지난 시즌과는 흐름이 다를 전망이다. 올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당성증 감독은 선수 조련과 시즌 목표 등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대구가 공격적인 성향으로 득점과 실점이 모두 많았던 점을 염두에 둔 듯 당 감독은 "실점을 줄이겠다"며 팀 조직력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구는 최근 영입한 포항 출신의 아사모아 등 외국인 선수 3명을 두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2, 3년 이상 호흡을 맞춘 국내 선수 중심으로 '베스트 11'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구단 프런트의 자신감과 당 감독의 조심스러운 입장과는 관계없이,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전력상 대구가 올 시즌에도 1부 리그 생존을 놓고 사투를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프로축구계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 감독은 구단의 재정 긴축 방침에 따라 용병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팀을 꾸렸다. 용병이 제외돼 화려한 면은 떨어졌지만 국내 선수만으로 형성된 끈끈한 조직력은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 시즌 포항의 성공 여부는 시'도민 구단 등 다른 팀의 선수단 구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 감독은 "포항은 특정 스타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조직력을 살리고 템포 축구를 제대로 구사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우승팀인 서울과 2011년 우승팀인 전북은 올 시즌 우승 타이틀을 놓고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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