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돌아온 '국보 1호 자존심'

입력 2013-02-26 09:14:19

화재 5년 만에 원형 살려, 단장 마무리 4월쯤 공개

화마가 덮치기 전 숭례문과 복원 후의 숭례문 조감도.
화마가 덮치기 전 숭례문과 복원 후의 숭례문 조감도.

숭례문이 '국보 제1호'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우리들 곁으로 돌아온다. 5년 전 겉보기에는 전소에 가까울 정도의 화재 사고로 인해 국민의 마음과 함께 시커멓게 타들어가다 무너져내렸던 숭례문이 국민 품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현재 숭례문 자체 복원 공사는 완공된 상태. 나머지 단장이 마무리되면 4월쯤 일반에게 공개된다. 총 255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숭례문은 화재 당시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목조로 된 2층의 90%, 1층의 10%만 잃었다. 나머지는 복원 공사에 활용됐다. 그래서 국보 제1호의 명예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석축 가운데서도 쓸 만한 것은 대부분 다시 썼다. 새로 쓴 석재나 불에 그슬린 재활용 목재의 경우 명암 차가 많지만 이 역시 역사라는 것이 문화재청의 판단이다. 한국전쟁 당시 생긴 탄환자국 역시 역사의 흔적이라는 판단은 여기서도 유효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보 제1호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존중하고 훼손되지 않은 잔존물을 복원에 그대로 활용한 만큼 국보 제1호의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또한 목조 건물이 전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화마가 휩쓸고 가긴 했지만 그 역사성과 상징성은 훼손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점도 덧붙여 설명했다.

복원되는 숭례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숭례문에 '날개'가 생긴 것이다. 성곽을 동편 53m, 서편 16m가량 복원했다. 숭례문이 덩그러니 홀로 선 건축물이 아니라 서울을 드나들던 대문이라는 원 취지를 반영했다. 숭례문에 오르는 동쪽 계단의 폭도 2.9m에서 5m로 늘렸다.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옛 흔적을 따랐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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