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장학금·삼성-LG 100% 취업에 기숙사까지?

입력 2013-02-26 07:46:19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삼성전자와 취업보장 계약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학생들이 미출시 휴대전화기의 시범 테스터로 선정 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학생들이 미출시 휴대전화기의 시범 테스터로 선정 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을 두고 경북대 모바일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확실한 취업 보장과 삼성전자 임원급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하는 강의 이외에도 실무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 취업 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2학년 정미선 씨) 경북대가 삼성, LG 등 대기업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도약하고 있다.

경북대가 운영 중인 계약학과와 기업 맞춤형 트랙을 통해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공급받고, 대학은 학생의 취업보장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북대, 삼성'LG 계약학과 인기=경북대 모바일공학과는 삼성전자 취업보장형 계약학과다.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4년 동안 등록금 전액이 지원된다.

나아가 이공계 국가장학생으로 선발될 경우 등록금에 상응하는 학업지원금을 지원하는 '1+1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희망자에 한해 기숙사 무료 제공, 무료 어학교육 지원, 다양한 교과목 튜터 배정 등 파격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재학 중 삼성전자연구소에서 공동 연구 인턴과정을 이수하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생과 맞먹는 개발 능력과 프로젝트 실행능력을 갖출 수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강의와 실습에 참여하는 점도 강점이다. 이들은 교과목 개설과 새로운 교육 방법에 대해 대학과 같이 논의하는 등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학과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NHK가 경북대를 직접 방문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사례를 상세히 소개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현덕 경북대 모바일공학과장은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있지만 계약학과는 산학 협력의 새로운 시도로서 큰 의미가 있다. '미출시 단말기를 활용한 교육'의 사례처럼 계약학과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삼성전자의 핵심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대는 LG전자와 함께 석'박사과정에 '제어시스템전공'을 설치했다. 최신 기술과 정보를 가진 고급 인력을 기업과 대학이 함께 키우고 있다. 기업의 인력을 대학에서 양성하는 '산업체 재교육형' 계약학과다. LG연구원을 경북대 겸임교수로, 경북대 교수를 LG전자 위촉연구원으로 임명하는 등 효율적 운영을 기하고 있다.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별도경비는 기업에서 지원하고, 등록금은 기업과 학생이 절반씩 부담한다. 2006년 말 협약 이후 2012년까지 총 54명이 입학했으며, 2013년 3월엔 16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2013년 2월까지 36명의 석'박사를 배출했으며, 현재 대학원 과정에는 30명의 학생이 있다.

◆기업 맞춤형 전공 트랙도 눈길=기업이 원하는 커리큘럼으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현재 경북대 ▷전자공학부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3개 기업의 트랙 ▷컴퓨터학부에는 삼성전자 트랙 ▷물리 및 에너지학부, 신소재공학부, 화학과에서는 SK하이닉스 트랙 ▷금속신소재공학과에는 고려아연 트랙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로서는 재학 중 입사 업체가 결정된 상태에서 1년 동안 기업체 입사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미리 습득할 수 있다. 기업으로서는 신입사원 재교육 기간과 비용이 줄어들어 윈윈 할 수 있다. 효율적인 트랙 운영을 위해 매년 대학과 기업체가 함께 운영위원회를 열고 있다.

성과도 좋다. 트랙을 운영한 이래로 삼성전자에는 20명, LG에는 30명, SK하이닉스에는 11명이 해당 기업에 취업했다. 현재 70명의 학생이 3개 대기업의 트랙 과정에 선발돼 맞춤형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연정 경북대 전자공학부장은 "이러한 기업 맞춤형 산학 협동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능력과 현장적응력이 강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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