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 종이책" '샘'이 나타났다

입력 2013-02-26 07:58:29

교보문고 전자책 대여 '샘' 출시…월 1만9천원에 신간 5권 볼 수

교보문고가 e북 회원제 서비스인
교보문고가 e북 회원제 서비스인 'sam'(샘)과 전용단말기를 선보였다. 출판업계는 사실상 대여 개념인 이 서비스로 인해 도서관련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보문고 제공

국내 최대 도서유통업체 '교보문고'가 전자책 대여서비스를 선보였다.

교보문고는 최근 월정액 방식의 회원제 e북 서비스인 'sam'(샘)을 출시했다. 샘은 연간회원제 e북 서비스로 기존의 권 당 가격을 책정하던 방식과는 회원제를 통해 월 1만원대에 신간 e북 5권을 볼 수 있는 최초의 e북 회원제 방식 판매다.

전용단말기와는 별개로 이용할 경우 12개월 약정 계약을 맺으면 월 1만5천원으로 매달 5권의 e북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고, 내려받은 책은 6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전용단말기와 함께 e북 콘텐츠 서비스를 받을 경우 24개월 약정으로 월 1만9천원에 매달 5권을 내려받을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책을 공유할 수도 있다. 월 3만2천원의 '가족도서관' 서비스는 한 달에 총 12권의 e북을 가족끼리 공유하며 함께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전용단말기 이외에도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여러 디바이스에서 호환이 가능하다.

샘은 한 권에 3천원 정도 꼴로 책을 대여하는 셈으로 실제 종이책 값의 4분의 1 정도 수준에 신간 e북을 이용할 수 있다. 교보문고는 현재 13만 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5년까지 30만 종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출판업계는 샘의 등장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여 개념인 이 서비스가 전자책 낱권 시장과 종이책 시장의 도서 정가를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도서 정가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무리하게 시장을 창출하는 것은 출판업계는 물론 도서유통업계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는 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단말기도 공개했다. 전자책 단말기 '샘'은 아이리버가 제작한 제품으로 9.6㎜의 슬림한 디자인에 블랙, 화이트 두 가지 색으로 출시된다. 무게는 202g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와이파이 접속으로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e북을 내려받을 수 있다. 최대 3000권을 저장할 수 있고 한 번의 충전으로 연속 67권, 2만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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