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 태음인…저녁 식사는 간단히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 해서 매일 먹는 음식이 의약(醫藥)에 못지않은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봤다. 질병이 급성으로 진행되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의 효능을 이용하지만, 질병이 오랜 시간에 걸려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면 기가 비교적 완만한 음식의 효능을 치료의 보조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사상의학에서는 음식 섭생을 정신과 육체의 균형 및 조화라는 입장에서 다루고 있으며, 건강유지를 위한 예방차원과 질병치료에 있어서 보조수단으로 보고 있다.
태양인은 한국인 1만 명 중 3, 4명 정도로 극히 드물다. 폐대간소(肺大肝小)형으로 폐기능이 좋은 반면 간기능은 약하다. 기가 맑고 담담하거나 시원한 음식이 좋은데, 특히 지방질이 적은 해물류나 채소류가 좋다. 메밀, 조개, 해삼, 포도, 감, 모과 등이 있다. 태양인은 열이 많아 성격이 급하고 활동적인 편이므로 맵고 뜨거운 성질의 음식과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형으로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다.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비교적 싱싱하고 시원한 음식이나 채소류, 해물류가 적합하다. 보리, 팥, 녹두, 돼지고기, 굴, 새우, 배추, 오이, 가지, 상추, 참외, 딸기 등이 좋다. 소양인도 태양인처럼 맵고 뜨거운 성질의 음식은 맞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형으로 비교적 장대하고 위장 기능이 좋아서 식성이 좋고 음식을 잘 먹는 체질이다.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이 약하므로, 허약한 폐의 기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음식이 좋다. 콩, 율무, 고구마, 땅콩, 쇠고기, 명태, 조기, 김, 무, 도라지, 더덕, 버섯, 밤, 호두, 은행, 매실 등이 좋다. 하지만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인데다 변비가 반복되기 쉬우므로 식생활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저녁은 간단하게 먹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과식하지 않는 식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형으로 신장 기능은 좋으나 비장과 위장의 기능은 약하다. 평소 몸이 차가운 편이라 소화장애가 오기 쉬운 체질이다. 찹쌀, 감자, 닭고기, 멸치, 미꾸라지, 시금치, 양배추, 쑥, 사과, 귤, 토마토 등이 좋다. 또 음식을 조리할 때 파, 마늘, 생강, 고추 등과 같이 자극적이고 방향성이 있는 식재료를 적당히 사용하면 식욕을 북돋워주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돼지고기나 밀가루 음식과 같이 소화되기 어렵고 차가운 성질의 음식은 금해야 한다.
하지만 체질에 적합한 음식일지라도 한두 가지만을 과식하거나 장기간 계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질병치료에 있어서 약물보다 음식만을 강조함으로써 질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대구한방병원 최애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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