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블러 34종… 중금속 안전성 합격, 보온 세척 용이성 제각각

입력 2013-02-23 08:00:00

환경에 대한 관심과 경제적 이유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수많은 텀블러 제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비자원은 용도에 따라 텀블러를 고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환경에 대한 관심과 경제적 이유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수많은 텀블러 제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비자원은 용도에 따라 텀블러를 고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로 커피나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주방용기 업체에서 텀블러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커피전문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텀블러 34종에 대해 보온 성능, 세척 용이성, 밀폐성, 중금속 안전성 등 품질 비교 시험을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다.

◆안전성은 합격, 보온과 세척 용이성은 상이

텀블러(tumbler)는 굽과 손잡이가 없고 바닥이 납작한 큰 잔을 의미한다. 물이나 커피'차 등을 담아 보관하고 직접 마시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몸체의 보온 여부에 따라 보온 구조와 일반 구조로 구분되고, 뚜껑 형태로 밀폐형, 원터치 형 등이 있다.

이번에 한국소비자원이 비교한 텀블러는 스타벅스, 엔제리너스커피, 카페베네 등 9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295~300㎖(300㎖급), 350~360㎖(350㎖) 급 34종이다.

주로 따뜻하거나 시원한 커피 등을 보관해 마시는 텀블러의 특성상 보온 성능은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원이 80℃의 물을 넣고 주위 온도 20도에서 3시간 둔 뒤 온도를 확인한 결과, 밀폐형 뚜껑 텀블러가 원터치 제품에 비해 보온 온도가 평균 8~9도가량 높았다. 보온 구조 몸체를 가진 텀블러는 일반 구조 텀블러에 비해 보온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0㎖급에서는 락앤락의 미니머그 300㎖ LHC561, 페어프렌즈의 페어칼라진공머그 300㎖가, 350㎖급에서는 코스앤모스CMS 스텐칼라물병, 가림무역'동진무역의 조지루시 SM-JA36 등의 제품이 보온 성능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세척 용이성을 평가한 결과, 원터치 뚜껑의 대부분은 세척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차 망이 있는 텀블러 중 분해가 되는 제품은 세척이 어렵지 않았으나, 할리스에프앤비의 티 텀블러 제품은 분해가 되지 않아 뚜껑의 세척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중금속 안전성 부분에서는 34종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텀블러 몸체'뚜껑'패킹 등에 대한 중금속 용출 시험 결과, 전 제품 모두 이상이 없었다. 텀블러 휴대 중 음료가 밖으로 새어나오면 가방 등이 오염되는 경우도 생기는데 밀폐형 뚜껑 텀블러에 대해 물이 새는지 확인한 결과, 이상이 있는 제품은 없었다. 다만 원터치 뚜껑 텀블러의 경우 사용 초기에는 밀폐가 잘 되지만 나중에는 밀폐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충격을 받으면 토출구가 열릴 수도 있어 사용 중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용량 허위 표기한 제품도

문제점도 발견됐다. 일부 제품은 표기 용량보다 실제 용량이 10% 이상 부족했다. 텀블러 뚜껑을 닫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을 확인한 결과, 코스앤모스CMS의 스텐칼라보온보냉머그, 이마트의 이글루보냉물병, 페어프랜즈의 페어칼라진공머그 300㎖, 카페베네의 패션텀블러 등 4개 제품은 표시 용량 대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약 90% 수준이었다.

커피빈의 티모리노 진공보온병은 용량이 온스(1oz=28.35g) 단위로 표기됐고, 파스쿠찌의 캐릭터 텀블러는 용량이 불명확하게 표시돼 소비자가 용량을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다.

제품의 무게는 최소 190g에서 최대 350g이며 일반 구조 텀블러가 스테인리스스틸 이중 구조인 보온 구조 텀블러에 비해 가벼운 편이었다. 텀블러 입구 직경은 3.6~7.0㎝로 나타났다. 입구 직경이 크면 사용이 편리할 수 있으나 보온 성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텀블러 중 찻잎을 거를 수 있는 차 망을 제공하는 제품도 있었다. 할리스의 AVEO 커피프레스기 제품은 커피를 제조할 수 있는 프레스기 기능이 있었으며, 할리스의 티 텀블러는 외부에서 차 망을 담그고 뺄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텀블러를 구매할 때는 구조별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에 따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보온 성능이 우수할수록 세척은 불편하고, 세척이 편리한 제품은 보온 성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징을 잘 파악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척이 편리한 것을 선호하고 자주 열고 닫아 마시는 소비자는 원터치 뚜껑 텀블러를, 보온 성능을 선호하고 가방에 넣어 휴대하는 소비자는 밀폐형 뚜껑 텀블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품 용량, 차 망의 필요성,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텀블러를 선택하도록 한다.

시중에는 차 망, 커피 프레스기 등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판매된다. 텀블러를 선택할 때 가격, 보온 성능, 세척 용이성, 부가 기능이나 제공품 등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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