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신용 잔액 959조…1년 새 47조↑ 역대 최고치
우리나라 가계신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사'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가계부채 현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가계신용 잔액은 959조3천920억원으로 2011년 말 911조8천920억원에 비해 47조5천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900조5천810억원으로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섰다. 판매신용도 58조8천110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3분기에는 10조3천억원이 증가했지만 4분기에는 19조9천억원이 늘었다. 4분기 가계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다.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 감면 혜택 때문에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4분기에만 5조4천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도 지난해 3분기 1조5천억원이 증가했지만 4분기에는 3조8천억원으로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인 점을 고려하면 경제 성장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가계신용이 늘어난 것으로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가계대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의 은행'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010년 말 20조5천700억원에서 2011년 말 22조1천170억원, 지난해 말 23조9천66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도 17조3천490억원→18조9천120억원→20조2천320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은행보다 금리가 더 높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도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67조2천680억원으로 2011년 말 455조8천560억원 보다 2.5%(11조4천120억원) 늘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011년 말 183조7천480억원에서 지난해 말 192조5천890억원으로 4.8%(8조8천410억원), 같은 기간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217조5천120억원에서 240조7천220억원으로 10.7%(23조2천1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에서는 지난해 말 신용카드사 잔액이 46조4천억원으로 3분기에 비해 2조4천억원 증가했다. 할부금융사의 잔액도 3분기 보다 1조1천억원이 늘어 11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또 3분기 1천억원이 감소했던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도 2천억원이 증가해 지난해 말 잔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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