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늘배움학교 7년째 운영…한글·가요 등 실버세대 한 풀어
칠곡늘배움학교가 성인 문해(文解'글을 읽고 쓰고 이해함) 학습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칠곡늘배움학교는 평생학습도시를 표방하는 칠곡군이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노인들을 위해 7년째 9개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성인문해학습 공간이다. 지금까지 수백여 명의 노인들이 못 배운 한을 이곳에서 풀었다.
이 학교에 출강하는 선생님들은 모두 평생학습을 통해 자격과 학위를 받은 지역 여성들로 칠곡평생학습대학에서 외국어로 한국어학을 전공했거나 성인문해교육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특히 이달 말 개강을 앞두고 9명의 선생님들은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하루빨리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며 자신만만했다. 이영미(47'석적읍 남율리) 씨는 "칠곡평생학습대학에서 배워 딴 자격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됐다는 게 너무 떨리고 가슴 벅차다"며 "교사가 아니라 어르신들의 딸이 됐고, 학습과 교육의 영역이 구분되지 않고 평생학습이 생활이 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칠곡늘배움학교를 다양한 놀이와 문화가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실버레크리에이션과 노인요가, 성인가요, 만화, 민요 등을 분야별로 배웠다. 한 선생님은 "올해 우리 학교에서는 한글'산수를 배우는 풍경 외에 노랫소리와 춤사위도 듣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르신들은 더 재미있게 배우고, 우리는 더 행복하게 가르칠 것"이라며 의욕을 다졌다.
류명진 칠곡군 교육문화회관 관장은 "평생학습도시 칠곡군이 주창하는 평생학습의 모토는 '원하면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배움을 통해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이라며 "칠곡늘배움학교 선생님들은 이상적인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이자, 평생교육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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