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저격수, 뇌졸중-<2>뇌졸중의 수술적 치료

입력 2013-02-21 14:34:42

증상에 따라 수술 방법 다양…원인 질환 찾는 것이 우선

뇌졸중은 크게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되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주는 뇌졸중의 수술적 치료법에 대해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해 알아본다.

◆허혈성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의 수술적 치료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뇌졸중이 완치됐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뇌졸중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고, 예방약을 복용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중증 뇌경색=주로 뇌로 가는 큰 혈관이 막혔을 때 발생해 심한 뇌부종을 동반하는 경우를 중증 뇌경색이라 한다. 부어 있는 뇌조직의 부종을 완화시키고 뇌를 안정시키는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하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엔 외과적인 감압 수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혈관협착증=뇌로 가는 경동맥이나 뇌 속의 혈관이 좁아져서 뇌로 향하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하지만, 혈관협착 정도가 심하거나 약물치료 중에 반복적인 뇌졸중 증상이 유발될 때는 수술적 치료를 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좁아진 특정 혈관을 직접적으로 확장시키는 경동맥내막절제술이나 혈관성형술 등이 있다. 직접 혈관을 넓히기 어려운 경우에는 혈류의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혈관우회술, 두피로 가는 건강한 혈관과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머릿속의 혈관을 서로 이어주는 혈관문합술 등을 시행한다.

◆출혈성 뇌졸중

출혈성 뇌졸중의 수술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뇌출혈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조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출혈에 대한 원인 질환을 규명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자발성 뇌 내 출혈=특별한 외상 없이 뇌조직 내 혈관에서 출혈을 일으킨 경우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원인은 고혈압이 가장 흔하고, 항응고제 사용이나 초자체 변성, 뇌종양의 출혈 등 다양하다. 출혈량이 많지 않을 때에는 약물치료를 하지만, 양이 많거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혈종제거술 또는 원인 질환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한다.

▷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 지주막하 출혈=동맥류란 혈관의 약해진 부위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파열하면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한다. 한 번 파열한 동맥류는 재출혈을 일으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동맥류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동맥류경부결찰술 및 동맥류색전술 등이 있다.

▷뇌혈관 기형=발생 초기 뇌혈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긴 경우이다. 대개 뇌출혈을 일으키거나 두통, 경련, 국소적 신경 증상 등의 형태로 발현된다. 치료는 크게 미세수술적병소제거술, 혈관내색전술, 방사선수술로 구분된다. 병소의 종류, 위치, 다른 뇌혈관 질환의 동반 여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방법을 결정한다.

▷동정맥루=외상 후 혹은 저절로 동맥과 정맥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형성돼 높은 압력을 가진 동맥혈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맥에 전달됨으로써 여러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비정상적 통로를 폐색시키는 혈관내색전술이 우선 고려된다.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미세수술적병소제거술을 시행한다.

뇌졸중의 수술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다. 하지만 뇌졸중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뇌졸중은 어느 한 진료과에 국한된 문제라기보다는 내과와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된 진료과의 협진이 중요하다. 그래서 협진 시스템을 갖춘 뇌졸중센터를 운영하는 대학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도움말'장철훈 영남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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