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점검단 배제에 항의 "총체적 부실 증명하겠다"
정부가 부실 논란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검증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환경단체가 자체적으로 4대강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번 정부의 종합점검평가단에서 환경단체들이 배제된 데 대해 항의하고, 자체적인 조사로 '총체적 부실'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등 환경단체와 학자들로 구성된 '생명의 강 조사단'은 19일부터 대구 달성군 논공읍 하리 낙동강 달성보에서 강정고령보~성주대교~칠곡보~구미보~낙단보~상주보 구간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칠곡보를 방문한 조사단은 보 본체와 하류 양안의 침식상태, 수질 등을 점검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역행침식과 함께 보 곳곳에서 부등침하로 의심되는 현상이 목격됐고, 보 우안 옹벽에서도 소규모 누수가 발견됐다"며 "당장 보가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내구성과 장기적인 안전에는 틀림없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달성보 우안 둔치에 진행 중인 침식현상과 제방의 사석을 덮어놓은 강철망 곳곳이 뜯겨 돌이 굴러 내려오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달성보에서 2㎞ 하류에 있는 낙동강 지천인 용호천의 경우 역행침식 현상으로 둔치제방이 붕괴되고, 지반침하로 5번 국도를 연결하는 사촌교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이번 조사는 감사원이 지적한 누수, 균열, 물받이공'하상유지공 유실 등 보 안전성 문제는 물론 역행침식과 제방 침식, 보 담수로 인한 주변 농지 침수피해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일 보 안전성 문제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낙동강 낙단보와 구미보, 칠곡보에 대한 보강 공사에 착수해 4월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 수문에 철판과 롤러 등 보강재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태풍과 홍수로 깎여나간 칠곡보 바닥보호공에 대해서는 마감재인 시트파일을 설치하고, 토사나 암반의 틈에 충진재를 채우는 보강공사도 벌일 계획이다.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각 보의 보강공사는 작업 중 또는 완료할 때마다 확인검사를 받는 등 작업단계별로 시공 관리를 할 것"이라며 "이번 보강 공사는 보 본체의 안정성이나 누수 현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달성 김성우기자'장성현기자'칠곡 이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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