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국가산업단지 관문에 위치한 일부 기업체들이 휴업 또는 장기 노사 분쟁으로 건물이 방치되거나 현수막만 곳곳에 나붙어 구미 산단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구미세무서 일대 도로변에 위치한 구미 국가1산업단지 내 TV브라운관(CRT)용 유리 생산업체이던 옛 한국전기초자 구미공장 6만5천여 ㎡ 부지는 2010년 말 업종 전환에 따라 회사가 정리된 후 장기간 공장 문이 닫혀 있다 지난해 A기업에 매각됐으나, 현재 여전히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이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LG전자 흑백TV 모태 공장이면서 옛 LG필립스디스플레이였던 메르디안 솔라 앤 디스플레이(MSD) 공장(부지 23만여㎡)도 2011년 11월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 후 지금까지 공장 문을 닫고 있다. 이 공장은 금성사가 1975년 지방 사업장으로는 첫 준공한 흑백TV 공장으로, 2001년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공동 투자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설립해 브라운관 TV를 생산해 왔으나 자금난을 겪다 2009년 7월 MSD가 인수했으나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부도나 장기 휴업 상태에 빠졌다. 현재 청산'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나 공장 부지가 워낙 큰 탓에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실정이다.
또 구미 산단 입구에 자리 잡은 반도체 생산업체인 ㈜KEC 구미사업장도 노사 분쟁을 3년째 겪고 있으나, 조정이 제대로 안 돼 회사 및 도로변에는 노사 분쟁과 관련한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 문을 닫은 공장 부지가 워낙 큰 탓에 인수자가 없고 재가동이 잘 안 되고 있다"며 "구미 산단의 중심지역이기 때문에 경기가 풀리면 제조업 용도로 재가동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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