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평가 역사에 맡긴다"…李 대통령 고별 담화

입력 2013-02-19 10:38:40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이제 저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는 끝나도 국민 행복을 위한 저의 명예로운 의무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 정부 5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대국민 고별담화'를 통해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더 이상 변방의 작은 나라가 아닌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었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라며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바닷가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길에서 장사를 하며 고학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 그런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라면서 "위대한 국민과 더불어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 정부의 성과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유럽발 금융위기 등 두 차례에 걸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글로벌 코리아의 초석을 다진 것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웠다.

또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이사국으로 선출되고 녹색기후기금을 유치한 것을 자신이 추진해 온 글로벌 외교의 성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때는 물론이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서민들이라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묵묵히 땀 흘려온 기업인, 근로자, 공직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 이후 논란이 일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지만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부족과 대규모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시행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그 취지를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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