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 신화 김종훈·차관서 수직 승진 윤상직 등 이색 이력

입력 2013-02-18 10:49:48

박근혜 정부의 내각이 진용을 드러냈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장을 갖고 11명의 새 정부 장관 내정자를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주로 경제기획원(EPB)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2009년부터 KDI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부처 안팎에선 현 원장이 무색무취한 인사로 차분하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의 이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15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빈민촌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며 주경야독으로 명문 존스 홉킨스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 남들보다 1년 빨리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았고 메릴랜드대에서 3년 만에 공학박사 학위까지 거머쥐었다.

김 내정자는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벤처회사 유리시스템즈를 만든 벤처사업가로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 공동구단주를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02년 메릴랜드대 전자공학'기계공학부 교수로 임용된 그는 2005년 5월 외부 인사로는 최초로 벨연구소 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야권에선 김 내정자가 미국 국적자였고 그동안 미국 정보통신업계에 몸담았던 점을 언급하며 장관 직무 수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그의 등용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보통신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지명된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은 행시 25회로, 현 정권 차관에서 수직 승진한 유일한 케이스. 국토해양부 장관에 내정된 서승환 연세대 교수는 인수위 경제 2분과 인수위원을 맡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내정자는 학자 출신으로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줄곧 일해 왔는데 출신 고교를 두고 말들이 많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대표적인 친박계 정치인으로 새누리당 3선 의원이다. 현재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 지명된 조윤선 대변인은 한국시티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지난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변인을 맡았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13회 기술고시 출신으로 환경부에서 20년 가까이 관료로 일했다.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 원장과 기상청 차장을 역임했고 인수위에서는 법질서'사회안전 분과 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줄곧 일했다. 한국연금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인수위에서 고용'복지 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 지명된 류길재 북한대학원 교수는 30년 가까이 북한을 연구해온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다.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대북 정책에 접근한다는 평이다. 현재 북한연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신설된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된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해양아카데미 학장을 지낸 해양 전문가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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