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오키나와 캠프 "삼성 3연패 발판"

입력 2013-02-16 08:50:56

일본 온나손 아카마파크 포지션별 전용구장 마련

삼성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 새롭게 들어선 실내체육관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두성기자
삼성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 새롭게 들어선 실내체육관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두성기자

'최고의 시설서 3연패 시동 건다.'

삼성 라이온즈가 팀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연패의 위업 달성을 향해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전용훈련장인 아카마베이스볼파크는 일본 프로팀들조차 부러워할 정도로 최고의 훈련 여건을 갖추고 있다.

멀리 해변이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아카마베이스볼파크에는 정규시합을 치러낼 메인구장과 축구장 두 배 크기의 넓은 천연잔디구장이 갖춰져 있다. 그 옆에는 내야수비 훈련을 할 수 있는 보조구장이 있고, 투수들의 피칭 전용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기구가 즐비한 체력단련장도 있어 동시 다발적으로 포지션별 훈련이 가능하다.

천연잔디구장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이후 포지션별로 각기 다른 장소로 이동, 전문적인 훈련을 수행한다. 메인구장의 그라운드 배수시설과 라커룸 등 부대시설도 최신식이다. 삼성 선수들은 물론 연습경기나 한 번씩 구장을 빌려 쓰는 국내 타 구단 선수들도 모두 입을 모아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다.

올해는 여기에 실내연습장과 투수들의 전용 수비 훈련 공간이 새로 보태졌다. 비나 강풍 등 악천후 속에서도 훈련이 가능해져 전지훈련의 성과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18일 준공식을 하는 실내연습장(가로 60m, 세로 50m 인조구장)과 투수 보조구장은 삼성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탄생했다. 삼성은 전임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인연을 맺어왔던 아카마 구장 사수를 위해 그동안 구장을 소유한 온나손 측과 끊임없는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프로야구 개막 때 온나손 관계자들을 초청했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직접 나서 야구교실을 여는 등 온나손 지역의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힘을 보탰다.

덕분에 이곳을 섭외했던 전임 선동열(현 KIA 감독) 감독의 사령탑 이동에도 아카마 구장을 전지훈련 전용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카마 구장은 애초 일본 프로야구단의 전지훈련 캠프 유치를 목적으로 지어졌는데 일본통으로 알려진 선 감독이 옛 스승인 호시노 감독의 소개를 받고 일본 내 인맥을 동원해 섭외에 성공한 곳이다. 선 감독이 '나고야의 태양'으로 일본 주니치서 활약하며 오키나와까지 그 명성이 알려진 게 일본 구단의 구애를 물리치고 삼성이 온나손과 인연을 맺게 했고, 둘의 끈끈한 유대는 선 감독의 자리이동 이후 새롭게 둥지를 틀려는 일본구단의 제안에도 삼성의 장기임대로 이어졌다.

삼성은 여기에 2011년 말부터 온나손 측과 실내구장과 투수보조구장 건립을 논의했고, 10년치 임대료를 선금으로 지급하면서 온나손 측의 부담을 덜어줬다.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는 "빼어난 풍광부터 다양한 훈련시설이 갖춰져 그야말로 최고의 전지훈련지다. 이런 환경에서의 훈련은 팀의 3연패 초석을 다지는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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