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독서/이현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마담 보바리, 주홍글씨, 돈키호테, 햄릿…. 흔히 언급되는 고전들이다.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에서 '고전'이라는 책들은 '시험에나 출제되는', 그래서 다이제트판으로 대충 줄거리만 꿰고 '읽은 체하는' 그런 책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사회에 나와서는 회사에서 추천하는 책이라서, 요즘 뜨는 명사가 언급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읽는 경우가 대다수다. 읽었다는 티를 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남의 눈을 의식한 독서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읽고 또다시 읽어도 언제나 우리를 자극하는 힘을 품고 있는 작품들이다. 저자 이현우는 "삶에서 무언가 막혔거나 빠져나가 버렸다고 느껴질 때, 예전에 대충 읽었거나 잊고 있었던 그 책들을 다시 읽게 되곤 한다"고 했다.
그가 고전에 집중하는 이유는 내 마음의 가장 이기적인 곳, 그렇기에 가장 억눌러두는 곳을 자극하는 질문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마담 보바리'는 지금 내 욕망이 정말 내 것인지를 묻고,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육체가 정신보다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물으며, '돈키호테'는 멀쩡한 정신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지를 묻는다는 것. 하지만 이 질문을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고전을 철저히 나의 관심과 열망을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사적인 독서'다.
저자는 '시범 조교'로서 고전을 읽어가는 자기만의 눈을 자유롭게 드러낸다. 저자가 6년 넘게 진행해 온 독서 수업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고전을 그저 이야기책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매뉴얼로 읽도록 유도한다. 256쪽, 1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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