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hurt locker)는 미군에서 쓰이는 슬랭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물리적 혹은 감정적인 고통의 기간을 의미한다. 이라크 파병 미군 EOD(Explosive Ordance Disposal'폭발물 제거반) 분대원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죽음의 공간에서 마치 스릴을 즐기듯 폭탄을 해체하는 분대장 제임스(제레미 레너)가 주인공이다.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된 인간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배경은 이라크 바그다드다. 거리 한복판에서 사제폭탄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미 육군 소속의 폭발물 제거반 EOD가 출동한다. 하지만 폭탄 해체 중 분대장 톰슨(가이 피어스 분)이 사망하자 제임스 중사가 신임 분대장으로 부임한다. 한순간의 실수로 분대장을 잃은 경험이 있는 샌본과 오웬은 폭발물 제거 로봇을 보내는 대신 방호복만 걸치고 폭발물 매설지로 향하는 제임스의 돌발 행동에 대한 불만이 쌓여만 간다. 그리고 그들과 제임스 사이에 갈등이 폭발한다.
이 영화는 남성 감독을 능가하는 파워풀한 연출력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의 작품이다.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연출을 통해 EOD 소속 군인들의 공포와 긴장감을 완벽하게 살려, 여성 감독 최초로 아카데미와 미국영화감독조합(DGA)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각본은 2004년 당시 이라크의 미군 폭발물 처리반의 저널리스트로 동행했던 마크 볼이 맡았다.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되는 이라크 바그다드는 미국인 출입이 제한되어 같은 이슬람권인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제레미 레너는 50㎏에 달하는 방호복을 입고 뜨거운 날씨와 사투를 벌여가며 제임스 중사역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유수의 영화제에서 9개에 달하는 연기상을 수상했다. 제8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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