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포인트는 빠른 야구, 도루왕 타이틀 노리며 훈련…"발에 땀나게
'올해 필요한 건? 스피드!'
삼성 라이온즈가 팀 도루왕을 되찾으려 전지훈련지 일본 오키나와서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여매고 있다. 삼성은 2011년 158개의 도루에 성공해 전체 8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25개로 4위에 그쳤다. 팀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류중일 감독이 추구한 한 박자 빠른 발야구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다른 팀의 견제가 유독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시즌, 삼성은 투'타의 안정 못지않게 빠른 발야구를 3연패 달성의 키 포인트로 보고 있다.
발야구의 위력은 이미 검증됐다. 2011년 류중일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호쾌한 공격력과 한 박자 빠른 야구를 팀 기치로 내걸었고 모든 선수에게 그린라이트(벤치의 지시 없이 주자가 스스로 판단해서 자의로 도루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선수들은 틈만 나면 베이스를 훔쳤고, 이에 상대 마운드와 배터리 내야수비진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실제 삼성은 2011년 209회의 도루를 시도해 타 구단을 앞섰다. 배영섭이 부상 공백에도 33개의 베이스를 훔쳤고, 김상수(29개)도 베이스를 휘저었다. 조동찬(18개)'이영욱(14개'현 상무)'신명철(13개) 등이 도루 숫자를 늘리며 류 감독에게 데뷔 첫해 우승의 감격을 안겼다.
대표적 '느림보' 구단이던 삼성이 발야구의 맛을 본 건 2009년부터다. 2000년대 들어 팀 도루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 6차례(2006, 2007, 2009, 2010, 2011, 2012시즌)밖에 되지 않았던 삼성은 2009년 121개의 도루에 성공하며 발야구의 시동을 걸었고, 2010년 158개의 도루를 일궈내며 시즌 2위를 하는데 버팀목이 됐다. 삼성이 158개 도루에 성공한 건 2010년과 2011년으로 이는 삼성의 역대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가속도를 붙이던 도루가 지난해에는 125개 아래로 한풀 꺾였다. 지난해 도루 실패는 48개로 전 구단 중 가장 적었으나 시도 자체가 173회(전체 5위)로 확 줄어 그만큼 선수들이 뛸 의사를 갖지 않았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도전에 나서는 올해, 삼성은 다시 기동력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전지훈련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발에 땀 나도록 뛰는 야구의 부활이다.
괌 전지훈련 때 입에 침이 마르도록 기동력 야구를 강조했던 류중일 감독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으로 팀을 떠날 때에도 코칭스태프에 뛰는 야구를 주문했고, 대표팀과의 첫 만남서도 발야구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27개에 머물었던 배영섭과 김상수(25개)'정형식(20개) 등이 올해는 30개 이상의 도루에 성공해줄 것이라 믿고 내심 40개까지 도루성공 횟수를 늘려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조동찬과 강명구 등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도루를 보탠다면 팀 최다 도루기록 경신과 함께 1995년 롯데가 기록한 프로야구 역대 최다 도루(220개) 기록까지 넘볼 수 있다.
전지훈련서 경쾌한 '스텝'을 밟고 있는 삼성이 올 시즌엔 역대 단 한 번도 갖지 못한 도루왕 타이틀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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