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저격수, 뇌졸중-<1>위험인자 관리와 치료

입력 2013-02-14 14:44:34

재발률 높고 후유증 심각…짠 음식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흔히 중풍이라고도 하는 뇌졸중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저격수'로 불린다. 초기 증상이 몸살과 비슷해 대부분 방치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되고, 한 번 발병하면 무시무시한 후유증을 남긴다. 그만큼 현대인이 가장 주의해야 할 중증 질환 중 하나다.

뇌졸중은 국내에서 사망원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치료법 발달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인구 10만 명 당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53.2명(통계청 2010년 자료)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징과 증상

뇌졸중은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또 재발 위험성이 높아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국내에 뇌졸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뇌졸중이란 뇌혈관 문제로 인해서 '갑작스럽게'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을 초래하는 임상징후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중풍'(中風), 영어로는 'stroke'(스트로크)라고 부른다.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했다가 24시간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발작'과는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한쪽 편(반신)의 마비나 이상감각 증상과 발음'언어'시야 장애, 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또 출혈성 뇌졸중은 다시 뇌출혈과 거미막하 출혈로 구분된다. 발생 비율을 고려하면, 뇌졸중의 70~85%가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에 해당된다.

◆뇌경색 발생기전

뇌경색은 뇌혈관이 혈전 등에 의해 갑작스럽게 막혀 해당 혈관이 공급하는 뇌의 기능이 정지되고 손상을 받게 되는 질환이다. 이에 반해 뇌출혈의 경우는 혈관이 터져 일어나는 출혈로 뇌 조직이 손상을 입게 되고, 거미막하 출혈은 동맥류의 파열 때문에 발생한다.

뇌경색은 뇌출혈과 달리 다음과 같은 다양한 병리기전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뇌의 큰 혈관이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점차 좁아지면서 동맥경화반이 형성되고, 이것이 파열돼 혈전이 생기는 경우 ▷작은 혈관의 변성이 생기는 경우 ▷심장의 부정맥이나 판막 질환으로 생성된 색전이 뇌로 이동해 혈관을 막는 경우 ▷혈관염이나 혈관 박리로 인해 혈전이 형성되는 경우 등이다.

영남대병원 등 국내 10개 대형병원이 공동 관리한 뇌경색 환자 등록 자료에 따르면, 전체 뇌경색의 38%가 대혈관 질환, 21%가 심장 질환, 20%가 소혈관 질환과 연관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경색 치료를 할 때 그 발생하는 기전에 따라 적합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이러한 발생기전에 따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병 유발 위험인자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당뇨, 심장 질환(심장부정맥'심장판막 질환), 흡연, 과다한 음주, 비만, 운동부족, 장기간 지속되는 심한 스트레스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이런 위험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병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10개 대형병원 뇌경색 환자 등록 자료에 따르면 전체 뇌경색 환자 중 위험인자별 비율을 보면 ▷고혈압 68% ▷당뇨 33.2% ▷이상지질혈증 31.3% ▷흡연력 39.2% ▷심방세동 19.3% 등이다.

◆위험인자 관리

그렇다면 위험인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소금이 많이 함유된 짠 음식을 피하고, 채식과 생선을 먹는 식생활이 도움이 된다.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한 기분이 장기간 지속되면 뇌졸중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여유로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평소 체중과 허리둘레를 관리하고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뇌졸중에 걸린 뒤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하면 상당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뇌졸중은 재발률이 높아 신경학적 장애가 회복되더라도 '병의 완치'라기보다는 '증상의 호전'이란 표현이 합당하다. 대개 1년 내 8~25%, 5년 내 15~4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재발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도움말'이준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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