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동안 34조 증가…채무상화 압력 등골 휘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자영업자 부채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 대비 부채 규모가 커 과도한 채무 상환 압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총액은 2010년 218조8천억원에서 2011년 235조2천억원, 지난해 252조6천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 중 자영업자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73조5천억원으로 2010년 5조3천억원, 2011년 12조8천억원, 지난해 15조1천억원으로 해마다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 자영업자 가계대출도 지난해 말 79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3천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부동산'임대업 대출 잔액은 49조5천억원으로 2011년 보다 17.9%(7조5천억원) 늘었고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도 2011년 16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18조4천억원으로 11.5%(1조9천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소매업 대출 잔액도 31조7천억원에서 33조5천억원으로 5.4%(1조8천억원) 불어났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이나 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은퇴한 베이비 부머들이 숙박과 음식점 창업에 뛰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 자영업자 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년보다 0.09%포인트(p) 상승했다. 자영업자 가계대출도 2011년 말 0.77%에서 지난해 말 0.87%로 0.1%p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소매업의 연체율은 2011년 말 0.99%에서 지난해 말 1.14%로 상승해 연체율 1%를 돌파했다. 또 같은 기간 숙박'음식점업의 연체율도 0.71%에서 0.97%로 상승했다.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좋지 않다. 지난해 말 부채를 보유한 자영업자의 평균 DTI는 24.1%로 임금 근로자 평균 DTI(상용 16.6%, 임시'일용 19.4%)를 상회했다. 특히 소득 1분위 저소득 자영업자의 평균 DTI는 54.4%로 소득 5분위(23.7%)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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