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에도 증시 '차분'

입력 2013-02-13 10:02:19

등락 반복하다 소폭 반등 마감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금융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의 경험에 따른 학습 효과와 북핵 악재가 미리 반영되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1,958.46포인트(p)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중 등락을 반복하다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낮 12시 30분쯤 전 거래일보다 7.27p 떨어진 1,943.63p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내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을 시도해 1,945.79p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2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일 1천740억원을 순매수 한 이후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매수세다.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한 코스닥지수도 한때 501.48p까지 떨어졌지만, 서서히 회복돼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한 503.72p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북한 핵실험에도 오히려 하락했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만 해도 핵실험 가능성으로 1,098.10원까지 올랐지만,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직후 1,095.9원으로 오히려 안정세를 보이다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090.8원으로 마감했다.

시민들도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12일 이마트는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요 점포의 동향을 점검했지만, 가스, 라면, 생수 등 생필품 판매는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부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정도로 매장 분위기는 오히려 한산한 편이었다. 특별한 문의도 없고 1, 2차 북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은 무덤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과거 1, 2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3차 핵실험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