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취업하고 싶습니다."
이달 7일 오후 경산 영남대 캠퍼스내 학생지원센터 2층.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10여 개 '취업 스터디'룸은 취업준비생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한 스터디 룸에서는 학생들이 면접관과 면접자로 역할을 나눈 가운데 모의면접이 한창이었다. 말 그대로 모의면접이지만 면접에 임하는 학생들의 얼굴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3월 하면 으레 봄을 떠올리겠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3월은 대기업 그룹 공채가 쏟아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2월을 맞는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은 기대와 불안감으로 가득하기 마련이다. 취업에 실패한 이들 중엔 졸업을 미루고 '대학 5학년' 대열에 서는 이들도 있다.
취업준비생들을 만나기 위해 영남대를 찾았다. 영남대는 현재 50여 개의 취업스터디에 대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06년 12개이던 취업스터디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꾸준히 늘었다. 각 취업스터디는 8~12명가량의 팀원들로 이뤄져있는데 총 인원은 1천여 명에 달한다. 매주 2회 3시간 동안 모여 시사 상식 공부나 프레젠테이션 면접, 토론 면접, 인성 면접 등의 실전 훈련을 한다.
학생지원센터 취업지원팀 노경윤 씨는 "스터디룸을 제공하는 대신 매월 활동보고서를 받고 있고, 학생들 스스로 스터디 팀원을 선발한다는 게 타 대학과 다른 점"이라고 했다.
취업시즌인 매년 3월과 9월이 지나면 취업을 해 스터디를 나가는 경우가 생기고 그 공석에 신규 팀원을 뽑는다. 기업들의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수시 모집을 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1년에 2기수를 선발한다. 취업스터디 참가 학생 대부분은 4학년들이다. 하반기 채용시즌을 앞두고는 취업스터디 경쟁률이 20대 1을 넘길 정도로 학생들이 몰린다.
이곳 취업스터디의 또 다른 특색은 팀원 학생들의 전공이 되도록 섞이도록 한다는 점이다. 같은 학과 학생들이 많아질 경우 동아리같은 친목 모임에 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융합'을 강조하는 요즈음의 사회 트렌드에도 맞다는 것이다.
취업스터디 '미준사'(미래를 준비하는 사람) 회원 허진영(26'정보통신공학과 4년) 씨는 "시사상식에 약한데 같은 스터디의 경상대 학생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다양한 학과 사람들과 만나서 교류하는 게 인맥쌓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학생들의 취업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 4학년 학생은 "솔직히 4년제 대학 나왔는데 중소기업에 입사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고 했다.
항공사 취업을 준비한다는 장혜리(24'여'일어일문과 4년) 씨는 "자기소개서를 서로 봐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모의면접 때 나도 몰랐던 버릇을 지적 받아 고칠 수 있었다"며 "같은 목표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취업준비를 하면서 위안과 도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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