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않은 학부모 노릇…대학에서 배워 보세요

입력 2013-02-12 07:24:13

대구학부모역량개발센터 학교, 학교별·세대별 맞춤형 반 편성

대구학부모역량개발센터의 토요 학부모 교실에서 학부모와 자녀가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학부모역량개발센터 제공.
대구학부모역량개발센터의 토요 학부모 교실에서 학부모와 자녀가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학부모역량개발센터 제공.

'자녀교육, 아는만큼 보인다.'

농사 중에 제일을 자식농사로 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가 자녀교육이다. 특히 지금의 학교현장은 부모 세대가 학생이던 당시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제도도 생소하고 용어도 어렵다. 이런 고민에 고개를 끄덕이는 학부모들이라면 '대구학부모역량개발센터'의 문을 두드려보면 어떨까.

대구학부모역량개발센터는 지난해 9월 남구 대명2동의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 별관에 문을 열었다. 대구시교육청 내에 있던 '학부모지원센터'의 이름을 바꾸고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역량개발센터라는 명칭에 걸맞게 자녀교육에 필요한 종합적인 정보를 강의와 체험을 통해 제공한다. 대상 학부모도 출산을 앞둔 예비학부모부터 고3 수험생을 둔 부모까지 다양하다. 이전과 달리 유치원, 초교, 중학교, 고교 등 학교급별로 반을 나눠 운영하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 나이에 꼭 맞는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먼저 '학부모 대학'이 있다. 매주 화요일~금요일 오전에 센터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유치원 학부모부터 고교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와의 소통, 학교폭력 예방, 청소년기 이해, 입시 전략, 학습 지도 등 실제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을 콕 집어 강연한다.

'아버지 대학'은 직장인 아버지들을 위해 매주 월요일 저녁에 열린다. 자녀와의 소통을 돕는 강의가 주를 이룬다. 자녀의 대학과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받을 수 있다. '예비부모교실'은 신혼부부나 출산을 앞둔 예비 어머니들도 많이 찾는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기획, 20명 이상이 신청하면 직장이나 종교단체를 찾아가 강의를 하고, 학교 운동선수 학부모를 위한 교육도 특별히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수강한 사람은 1만1천여명에 이른다.

'토요 학부모 교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녀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강연이 이어진다.

특히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신입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위해 여는 기획프로그램도 유익하다. 센터 측은 이달 7일부터 홈페이지(www.parent.dge.go.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을 받는다. 장학관, 유치원 원장, 교감, 교장, 진학부장 교사 등 풍부한 경험을 갖춘 강사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센터는 각 학교에 강사들을 파견하는 일도 맡고 있다. 1년에 30시간씩의 학부모 교육이 학교별로 의무화되면서 전문성을 갖춘 강사 인력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센터는 퇴직 교사, 학부모·아버지대학 수료자, 석·박사 또는 강의 유경험자 등 200여명의 강사 풀을 갖추고 있다.

김득순 센터장은 "학교 현장에 몸담고 있다보면 어머니, 아버지들이 학교를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학부모가 된다"며 "학부모 교육을 통해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아이 위주로 배려해주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606-6582~5.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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