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프로 출신의 '스토리' 있는 선수, 대구FC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귀현(23)이 부상으로 맘껏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김귀현은 터키 안탈리아의 대구FC 전지훈련 캠프에서 최근 연습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 밖에서 응원에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전'후에는 동료들이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장비를 챙겼다.
김귀현이 연습경기에 나가지 못한 것은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 때문으로 최근 열흘이 넘도록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동안 7차례 진행된 연습경기에서도 1차전 이후 모습을 감췄다가 7일 열린 7차전(리투아니아 슈퍼리그 아틀란티스, 0대0)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부상 회복을 알렸다.
"시즌 개막에 앞서 액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다쳤으니 시즌 중엔 다치지 말아야죠. 올 시즌을 무사히 치르고 싶습니다."
김귀현은 올 시즌 대구FC의 영입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입단했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신인 그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4년 당시 아르헨티나 벨레스 사르스필드에 진출, 유스팀을 거쳐 지난해까지 벨레스 프로팀에서 뛴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돼 울산에서 열린 평가전에 나서기도 했다.
벨레스는 아르헨티나 프로 1부 리그에서 최근 4년간 3차례나 우승한 팀이다. 하지만 막강한 팀 전력 때문에 그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진로를 고민했고, 대구FC의 영입 제의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중순 대구에 온 그는 국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의욕은 넘쳐났다.
그는 "주변에서 기대가 커서 부담이 많이 된다. 기대에 맞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김귀현은 그러나 서두르진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성실하고 매 순간 온 힘을 다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FC 당성증 감독은 냉정하게 그를 지켜보고 있다. 당 감독은 "성실하고 기량을 갖춘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아직 프로에서 한 시즌을 온전히 뛴 경험이 없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김귀현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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