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실적, 북핵 등 발목…한달 사이 100p 뒷걸음
올 들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해외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 증시의 '왕따' 현상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종가 기준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1월 2일 13,412.55포인트(p)에서 이달 6일 13,986.52p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지수도 6,027.37p에서 6,295.34p로 올라섰다. 또 일본 니케이지수도 1월 2일 10,688.11p에서 이달 7일 11,357.07p로 상승 흐름을 탔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1월 2일 2,031.40p에서 이달 7일 1,931.71p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나 홀로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환율 하락과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 수급 불안, 북한 핵실험으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탈동조화 현상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선 환율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수급 불안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수급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었던 뱅가드의 펀드운용 기준 변경 영향은 갈수록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가 펀드운용 기준을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지수(FTSE)로 바꾸면서 수급 불안 문제가 국내 증시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MSCI에서는 신흥국이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펀드 운용기준 변경이 한국 주식의 매각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뱅가드 펀드운용 기준 변경이 마무리되는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관련 자금은 9조원으로 추정된다. 9조원이라는 규모 자체는 무시할 수 없지만 6월 말까지 나눠서 매도가 이뤄지기 때문에 영향력 자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북한 핵실험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은 단기적인 영향만을 미쳤기 때문에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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