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라이프의 달인들/쓰지 신이치 편저/허문경 옮김/한울 펴냄
부탄의 제4대 국왕 지그메 싱예 완츄크는 GNP를 응용한 국민총행복(GNH)이라는 조어를 만들어냈고, 'GNH가 GNP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GNH라는 키워드는 '슬로라이프'로 발전했으며 이 책의 저자 10명은 각자의 관점에서 진정한 풍요로움, 진정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쓰지 신이치 교수는 슬로 라이프란 '천천히, 작은, 간소한 삶의 방식'이라고 언급한다. "이제 경제성장이라는 일종의 종교로부터 빠져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경제성장으로 보장되던 풍요로움과는 완전히 다른 참된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한다.
인간 행복에 관해서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라고 주장한다. 현대병에는 알콜중독, 약물중독, 우울증 등이 있는데, 이런 병을 치료할 때 가장 유효한 것은 사람이 모여 서로 도우면서 위안을 얻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하나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중요한 조건은 자연계, 생태계와의 연결고리를 되찾는 것이다. 지혜를 모아 서로 협력하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것부터 세계화가 아닌 지역화의 방향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 논픽션 작가 시마무라 마쓰는 "우리 아이에게 풍부한 음식 문화, 풍요로운 지역 문화, 폭넓은 인간관계를 남겨주고 싶다면 음식 문화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맛본다는 말은 일본어의 모든 표현에서 인생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또 "이웃간의 정겨움을 되살리는 작은 운동이 바로 동네 상점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의 편안한 글을 통해 경제문제와 식량 문제, 에너지, 음식문화 등 여러 가지 당면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296쪽, 2만4천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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