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상인에 고지 없이 매각
칠성시장 내 경명시장 재개발을 두고 건물소유주와 상인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칠성시장 내에서도 수산물'건어물시장으로 이름난 경명시장은 1972년 지상 3층, 2천640㎡(800평) 매장으로 개설됐다.
경명시장의 부지와 건물은 경명여자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경명학숙이 소유하고 있었다. 경명학숙 측에 임대료를 내는 건물 내 50여 명의 상인과 주변 노점까지 포함하면 경명시장 상인은 15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경명학숙은 상인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건물을 매각해 입주 상인들과 노점상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명학숙은 지난 9월 경명학숙 수익용 재산을 조사한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해당 건물에 대한 안전도 검사에서 D등급을 받고 리모델링을 권고받았다. 이를 계기로 재단 측은 매각을 결정했고 시교육청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경명학숙은 37억원을 받고 부동산투자개발회사인 C&Y에 매각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매각에 대해 전혀 사전고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뒤늦게 매각 사실을 안 상인들은 반발하며 지난달 28일 경명여자중학교 앞에서 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C&Y 측이 경명시장 상인들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2월 말에 시장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7층짜리 대형빌딩을 신축할 예정이어서 상인들은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명시장 상인연합회 이상원 회장은 "사전고지를 받지 못했다는 부분에 배신감까지 느껴진다"며 "시장상인들이 매각 금액 37억원에 계약 중도해지 위약금 10%인 3억7천만원을 보태 재매각을 시도했지만 거절하고 있어 일종의 이면계약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명학숙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매각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명학숙 관계자는 "공매정보사이트인 '온비드'를 통해 정보를 올린 뒤 절차를 통해 매각을 진행해 전혀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공사가 진행되기 전 임시시장 등 시장상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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