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백' 아닌데도… "없어 못팔아요"

입력 2013-02-08 12:04:02

타조가죽 가방 모양·색깔 비슷…대백 호미가 가방 특수 '톡톡'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구입했다는 회색빛 타조가죽 가방과 디자인이 비슷한 가방 제품이 일명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구입했다는 회색빛 타조가죽 가방과 디자인이 비슷한 가방 제품이 일명 '박근혜 가방'으로 불리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대백프라자 2층에 입점해 있는 호미가 가방 브랜드 매장

대구백화점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백프라자 2층에 입점해 있는 호미가 가방 브랜드 때문이다.

최근 박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 들어갈 때 들었던 수제 타조가죽 가방과 모양과 색깔이 흡사해 일명'박근혜 백'으로 통한다.

사실 호미가 백은 박 당선인의 가방과 같은 브랜드 제품이 아니다. 박 당선인의 가방은 외관상 타조가죽이라는 것 외에 '호미가' 제품과 다른 점이 많다. 손잡이 이음새 부분이 박 당선인이 가진 백과 다르고 뒷부분에 주머니 장식도 없다. 호미가를 생산하는 휘권양행은 박 당선인이 새로 산 가방은 호미가 제품과 디자인이 매우 비슷하지만 같은 브랜드 제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미가 가방이 박 당선인 소유제품과는 달라도 매출이 증대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구승본 이사는 "같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박 당선인의 회색빛깔 타조가죽 백이 언론에 노출 된 이후 대백프라자에 입점해 있는 가방 브랜드 호미가에 '박근혜 당선인이 든 가방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백프라자 호미가 매장에는 판매량이 지난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유명인들의 패션이 곧바로 언론에 노출돼 이슈화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으로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를 꼽을 수 있다. 그녀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때 입은 제임스 우의 드레스는 히트를 쳤다. 당시 신예 디자이너였던 그는 미셸 오바마가 입으면서 일약 스타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쳤다. 직원이 3명이던 회사는 이내 10배로 성장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호미가 백이 대통령 당선인의 가방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이번 논란으로 대중들에게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한편 박 당선인이 든 회색빛 타조알 가방은 한 언론이 최근 고가의 타조 백 브랜드라고 소개하면서 순식간에 명품 백 논란에 휩싸였다.

박 당선인 측이 "박근혜 당선인의 가방은 국산 고가 브랜드는 아니며 국내 영세 업체가 만든 저렴한 가격의 가방이다. 일부 언론에서 밝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호미가 등 비슷한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동반상승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글'사진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영상뉴스=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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