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38만명 정신건강 '빨간불'

입력 2013-02-08 11:19:45

전수조사서 20% 웃돌아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가운데 정신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숫자가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고교생보다 중학생들의 정서적 측면이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전체 초'중'고교생 668만2천320명 중 97.0%인 648만2천474명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7일 교과부가 발표한 이 검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속적인 상담'관리가 필요한 '관심군' 학생이 전체의 16.3%(105만4천447명), 우울증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증세를 보여 심층상담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주의군' 학생이 4.5%(22만3천989명)에 이르렀다.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등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학생은 1.5%(9만7천여 명)였다. 20%가 넘는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다.

특히 교사들이 생활 지도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중학생 경우 초'고교생보다 관심군과 주의군 비율이 높았다. 초교생 가운데 관심군은 16.6%(46만6천560명), 주의군이 2.4%(5만898명)였고 고교생 경우 관심군이 13.8%(25만5천879명), 주의군이 5.4%(7만7천14명)였던 반면 중학생은 관심군이 18.3%(33만2천8명), 주의군은 7.1%(9만6천77명)에 이르렀다.

정부가 초'중'고교생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검사 대상을 초교 1'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으로 바꾸고 학생 개개인이 3년마다 검사를 받게 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나타나는 학생을 위해 학교장, 담임교사와 상담교사, 정신건강 전문가 등으로 위기 대응팀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라며 "3월 말까지 전국에 60개 정도 시범학교를 선정해 교내 상담을 전담하는 정신과 의사인 '학교 의사(스쿨 닥터)'를 지정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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