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악마의 두뇌' 존 폰 노이만

입력 2013-02-08 07:16:54

천재라는 소문이 자자한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6살 때 8자리 숫자의 나눗셈을 암산으로 척척 풀었다. 별 생각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엄마에게 이 아이는 이렇게 물었다. "뭘 계산하고 있어?" 이 아이는 놀이 삼아 전화번호부를 외웠고 8살 때 미적분을, 12살 때 함수론을 독파했다. 한 번 보면 결코 잊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어른이 된 그는 한 수학자가 3개월 동안 끙끙 앓아 겨우 푼 문제를 암산으로 해결했다. 어떨 때 그의 계산 능력은 컴퓨터보다 빨랐다.

위의 에피소드는 미국인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 존 폰 노이만의 이야기다.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얼마나 머리가 좋았는지 악마의 두뇌를 가진 남자 또는 반신(半神)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IQ가 높은 사람이 의외로 평범한 삶을 사는 것과 달리 노이만은 수학, 물리학, 공학, 경제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출한 업적을 남겼다.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기본적 구조를 정립했으며 '게임이론의 아버지'라고 칭송됐다. 1903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그는 1957년 오늘, 5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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