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모닥불에 감자 굽고…추억이 피는 도서관

입력 2013-02-07 14:16:56

"우리 동네 도서관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아요."

도서관이 지역주민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문화활동을 펼치는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 동구안심도서관은 지난달 27, 28일 1박 2일 동안 초등학교 3,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모닥불 도서관' 프로그램 행사를 개최했다. 모닥불 행사는 지난해 4월 개관한 안심도서관이 방학 동안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독서문화를 일상생활로 유도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작년 여름방학 반딧불 행사에 이어 2회째다.

모닥불 도서관 행사는 불 꺼진 도서관이라는 공간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5명이 한 조를 이뤄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접목한 정보 추적, 암호를 푸는 미션 수행 등 놀이 형식으로 진행돼 아이들이 도서관과 한층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이외에도 안심도서관은 금호강변에 야외 캠핑장을 만들어 모닥불로 몸을 녹이며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는 시간도 가져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과테말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동화 이야기 '겁쟁이 빌리'를 소재로 한 걱정을 대신해주는 '걱정 인형'을 만들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시간은 아이들을 무한한 꿈과 상상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왕서현(10'율원초교) 양은 "캄캄한 밤 엄마아빠 곁을 떠나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시간이라 긴장됐지만 또래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동안 걱정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승갑(41'여) 씨는 "용호초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정찬이가 작년 반딧불 행사에 참여해 본 뒤 프로그램이 알차고 좋았다고 말해 공지안내를 보고 한걸음에 달려가 신청했다"며 "더 많은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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