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고산악연맹(회장 차재우)은 지난달 24일부터 5박6일간 재학생과 졸업생 지도교사 등 54명이 참가한 가운데 울릉도 동계산행을 했다.
회원들은 매년 여름, 겨울방학 기간에 설악산, 한라산 등지에서 산악훈련을 하고 있으며 대구시와 자매도시인 일본 히로시마현산악연맹과는 10여 년째 격년제로 상호 교류 등반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울릉도 산행길에 나선 학생 중 상당수는 첫 울릉도 방문과 여객선 여행인 탓에 상당히 들뜬 표정들이었다.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은 도동항 방송사 중계탑 옆 눈밭에 텐트 8동을 치고 울릉도 베이스캠프 첫날을 보냈다.
이튿날에 본격적인 성인봉 등반이 시작됐다. 새벽부터 내린 눈보라를 뚫고 베이스캠프를 출발했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뚫고 4시간여 만에 성인봉(986m) 정상에 올라선 후 왔던 길을 서둘러 되돌아왔다. 나리분지로 하산해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엄청난 적설과 몰아치는 강풍 탓에 발길을 돌렸다.
셋째 날도 베이스캠프를 출발하여 쌓인 눈길을 올라 말잔등 능선에 설동을 파고 눈 속에서 하룻밤 비박 체험을 했다. 설동 속은 생각보다 춥지 않고 아늑했으며 밤에 가스등을 켜니 운치가 있었다.
넷째 날은 독도 탐방을 할 계획이었지만 2월 말까지 독도 입도가 금지되어 나리분지로 들어가 울릉도 원주민들의 전통가옥인 너와집과 투막집 생활 등을 체험하며 말잔등에서 비박한 팀들과 합류 후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마지막 날은 풍랑으로 배가 출항하지 못해 하루를 더 머물게 되어 봉래폭포와 촛대바위 등 관광을 하고 모처럼 학교별로 자유시간을 가졌다.
글'사진 권혁만 시민기자 ds5sbe@nate.com
멘토'배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