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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대구 달서구 유천동)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오후
아이들은 신이 나서 눈 위를 뒹굴고
건너편 슈퍼 앞
싸리비로 휙휙 눈을 쓸어내는 아주머니
화단의 소나무에
소복이 쌓인 함박눈
초록은 순백을 받들어
찬양하듯 바람에도 끄떡없다.
지상에 내린 순백의 꽃송이
툭 건드려 보지만
어느새 몽실몽실
쉬이 떨어질 거면 피지 않았다는 듯
비록 싸리비를 들었지만
이 순백의 꽃송이에 감탄하며
아주머니 허리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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