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원전에 초청 안전 눈으로 확인케"

입력 2013-02-07 07:38:33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을 만나서 원전을 정확하게 알리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최근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월성 1호기 계속운전 반대 여론'이 71%에 이르렀다는 발표(본지 1일 자 4면 보도)에 대해 "이는 시민들과 소통을 하지 못한 결과"라며 "찬성이나 반대 측을 가리지 않고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행보로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월성 1호기 현장을 공개하고 원전 운영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분히 여론 조사 결과를 의식한 행보이고,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현장과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충분히 가능하다. 주민들이 원전을 이해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자신했다.

월성원자력 인근 지역인 경주시 양남면과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의 62개 마을 주민들을 발전소로 초청해 현장을 보여주고 매달 원전 운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안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주민 홍보 방식도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르게 변화시킬 계획도 세웠다. 그동안 이장협의회와 발전협의회 등 주로 선택된 주민대표들을 만났지만 이제 주민 한 사람씩 만나 현장을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주민밀착형 체감 홍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 본부장은 "월성 1호기는 절대 안전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동안 원전의 폐쇄성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엔지니어의 양심을 걸고 안전성을 확신한다"고 했다. 월성 1호기의 심장과 같은 압력관과 두뇌에 해당하는 제어용 전산기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대규모 설비 개선을 통해 신규 발전소처럼 거듭났다는 것. 조만간 실시되는 월성 1호기에 대한 유럽식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럽식 스트레스 테스트는 계속 운전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는 IAEA 테스트와 달리 극한상황에서 발전소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 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 누출사고를 계기로 수소제거설비와 원자로 건물 여과배기설비를 설치하는 등 중대 사고에 대한 다양한 설비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자들이 공학적으로 안전을 자신해도 지역주민과 국민이 그것을 신뢰하고 안심하지 못한다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원전을 알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며 "우리의 진심을 보여줄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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