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관 거듭 밝혀 "경제 아는 부처서 맡아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준 경북도민들에게 훌륭한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 당선인은 5일 경북지역 국회의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역대 국회의원'대통령선거에서 지역민들의 도움이 매우 컸고 아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진행된 이날 오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며 당선인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농담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체적인 공약사항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박 당선인이 향후 국정운영 과정에서 정치적 고향으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중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했던 A의원은 "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한국정치의 고질적 문제인 영호남 지역갈등을 극복하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B의원은 열악한 경북의 여건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지역관련 각종 국책사업들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C의원은 임기를 마칠 때 더 아름다운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한 번 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 뒤 "너무 압박을 하시면 부담스럽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 최근 정부부처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통상기능 담당부처와 관련, 박 당선인이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통상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해야 하는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나도 외통위 등 15년간 국회 활동을 하면서 이에 대한 고민을 하루 이틀 해본 게 아니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와서 한 것이니 잘 좀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통상 문제는 비전문부처가 담당하기는 어렵다"며 "통상교섭본부장은 장관도 아니고 차관도 아닌 어중간한 자리인데 상대국가 교섭대표들은 장관이어서 격에 맞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당선인은 "통상은 대부분 경제부처와 관련되는 만큼 이제는 경제나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하는 게 맞다"면서 "특히 협상만 중요한 게 아니라 팔로업(사후 처리)이 굉장히 중요한데 경제 문제를 외교통상부가 계속 팔로업할 수는 없지 않으냐. 담당하는 부서가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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