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박근혜식 인사'…'예측불허' 우려 목소리

입력 2013-02-05 11:05:03

대통령 취임식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박근혜 당선인과 함께 일할 인사들의 윤곽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예측 가능하지 않은 새 정부의 인선(人選)을 두고 국민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무총리 인선이 미뤄지면서 세평만 무성하다. 하루꼴로 한 명씩 후보군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까지 세평에 가세하면서 적절하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도 일고 있다. 김황식 유임론은 본인의 분명한 의사표시에도 숙지지 않고 있다. 총리 인선은 대통령 취임식 날짜를 맞출 수 없게 됐다. 취임식인 25일을 기준으로 역산했을 때 4일 국무총리를 지명해야 20일간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인사청문회법)을 거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일 오전까지 인수위 주변에서는 총리 지명 대신 비서실장이나 청와대 주요 수석비서관 인선 발표가 있을 것이란 말이 돌았다. 비서실장부터 임명해 국민적 궁금증을 풀 것이란 논리였지만 예측은 또 빗나갔다. 인수위와 당선인 주변부는 "정말 모르겠다"는 말만 들린다. 다만, 김용준 후보자가 사퇴한 것을 두고 '현미경 검증'에 들어갔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더 걸릴 것이란 말만 나온다.

'늑장 인선'으로 설(說)만 무성하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인사는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 언론에 흘러들어 가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진다며 '함구령'이 내려졌지만 오히려 정보가 차단되면서 불안함이 더 커져 버리는 형국"이라며 "사람이 많아서 고르는지, 없어서 찾고 있는지, 시키는데 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혼란이 이는 것을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서도 갖은 세평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현역 의원이냐, 전직 의원이냐, 정치권 출신이냐 아니냐를 두고서다. 시간대별로 누가 유력할 것이란 이야기가 달라 언론보도가 제각각일 때가 잦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드러나지 않거나 예측할 수 없는 인사를 '깜짝 발표'하는 인사 스타일을 고집하면 앞으로도 검증과정에서 낙마자가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자체 검증도 강화해야겠지만 짧은 기간 제대로 검증하려면 공론장에서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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