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터키 안탈리아 캠프] 당 감독 "소리없이 강한 팀 만들겠다"

입력 2013-02-04 09:17:38

승강제 적용 현실 고려 지지 않는 실리축구 중점

대구FC 당성증 감독이 터키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대구FC 당성증 감독이 터키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지지 않는 실리축구를 하겠습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구FC 당성증 감독은 4일 "그동안 대구FC의 전임 감독들이 공격 성향의 축구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스플릿 시스템과 승강제가 적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 감독의 말을 들여다보면 안정적인 수비 축구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령탑으로 데뷔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

▶소리 없이 강한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애매하게 들리겠지만 수준 높은 팀 정신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팀을 강하게 만들 작정입니다.

-올 시즌 어떤 성향의 축구를 구사할 계획인지.

▶이기는 축구입니다. 전임 모아시르 감독이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공 점유율을 높이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습니다. 기본적으로 모아시르 등 대구의 전임 감독들이 추구한 공격 성향의 축구를 펴고 싶지만, 팀이 가진 전력 즉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시민구단의 장점과 한계를 모두 감안해 실패 확률을 줄이는 축구를 할 작정입니다.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인지.

▶매 경기 다양한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는데, 멀티 플레이어를 중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선수들에게 이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수비수는 수비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수비수를 연습경기에 공격수로 내보내는 등 기존의 틀을 깨려고 합니다. 상대의 전술, 전략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사실상 선수 구성을 마쳤는데.

▶솔직히 아직 몇 가지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입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전지훈련 초기부터 좋은 몸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일찌감치 뽑은 용병 2명 중 한 명의 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각도로 용병들을 평가하는 한편 대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승부조작으로 징계받은 조형익과 아르헨티나 프로 출신인 김귀현에 대한 생각은.

▶조형익은 24일 자로 징계를 감면받아 우리 선수가 됩니다. 올 시즌 출전 여부는 팬 반응과 그의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습니다. 김귀현은 성실한 선수입니다. 아직 장기 리그에서 검증받지 못한 만큼 주전이 되려면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 팀에는 김귀현에 버금가는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많습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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