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곡선 위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삶이 사색을 하라고, 깊은 통찰을 얻으라고 마련해준 곡선의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나만의 꿈을 깨닫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곡선주로(走路)는 어쩌면 우리에게 삶을 살피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만들어둔 완행구간인지도 모릅니다." (유영만'고두현의 '곡선이 이긴다' 중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이런 안내표지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차선 공사로 인해 차량 통행을 일시 중단합니다." "차로 공사로 인해 차량 통행을 일시 중단합니다."
'차선 공사'와 '차로 공사'는 구별해야 한다.
'차선 공사'는 길에 그어놓은 흰색 선을 다시 칠하는 것, '차로 공사'는 길이 움푹 파이는 등의 하자 부분을 고치는 것을 말한다. 이같이 '차선'과 '차로'를 헷갈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지점은 도심 진입 방향의 5개 차선이 4개 차선으로 줄어듦에 따라 차량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심한 병목현상을 빚어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곳이다." "시위대는 차로로 나와서 시위를 계속했다."
'차선'(車線)은 자동차 도로에 주행 방향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그어 놓은 선, 도로에 그어 놓은 선을 세는 단위를 말한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에 가변 차선이 시행된다." "옆 차선의 차량이 우리 차 앞으로 끼어들었다."로 쓰인다.
'차로'(車路)는 사람이 다니는 길 따위와 구분하여 자동차만 다니게 한 길 즉 찻길을 뜻한다. "나는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조심스레 좌우를 살피며 차로를 건넜다."로 활용한다.
"발이 쳐져 있고, 밖으로 나무가 울울한 정원이 내려다보이고. 어때, 괜찮은 구도지?" "항만, 공항 등 각종 시설은 중요한 사회 기반 구조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구조'와 '구도'에 대해서 살펴보자.
'구조'(構造)는 부분이나 요소가 어떤 전체를 짜 이룸, 또는 그렇게 이루어진 얼개를 뜻하며 "이 제품은 구조가 간단해 값이 싸고 고장이 적다."로 쓰인다. '구도'(構圖)는 그림에서 모양'색깔'위치 따위의 짜임새를 이르며 "기본적으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빛을 잘 활용하는 것과 구도라고 생각합니다."로 활용한다. 이 '구도'가 사물 현상의 전체적인 짜임이나 양상을 뜻하는 비유적인 말로 쓰일 때는 '구조'와 헷갈릴 수 있다. "선거 뒤 정계의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상해 봤나?" '4강 구도' '후계 구도'처럼 사용된다. '구조'는 구체적인 짜임새, '구도'는 추상적인 짜임새에 가깝다.
이달 25일에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다.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수적 열세를 지닌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정국 구도를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된다.
성병휘<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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