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화재 참사 10주기 맞아 대구소방본부 모든 역 소방점검
1일 오전 11시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승강장에 중부소방서 소방대원들이 연기감지기에 검사 장치를 이용, 연기를 불어넣었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승강장에 경보음이 울리고 경광등이 켜졌으며 전광판에는 '역사 내 화재 발생'이라는 문구가 떴다. 2호선 승강장으로 내려오는 몇몇 승객들은 경보음에 놀라 검사를 수행하는 소방대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반월당역 사무실에서는 "현재 중부소방서에서 반월당역 소방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니 양해를 부탁합니다"라는 내용의 방송으로 이날 반월당역에 소방점검이 있음을 이용 승객들에게 알렸다. 중부소방서는 이날 점검에서 반월당역의 연기감지기와 방화셔터 작동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를 맞아 대구소방본부는 1일부터 8일까지 대구시내 모든 도시철도 역사를 대상으로 소방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소방안전점검은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10주기를 맞아 화재예방에 대한 시민의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점 점검대상은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유사시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피난구 유도등, 피난 유도선 등 피난시설의 관리상태, 공기호흡기와 같은 구조 장비의 관리 상태, 안전관리자 업무이행 실태 및 자위소방대 조직운영의 실태 등이다.
이번 소방안전점검에는 시민들이 도시철도 역사에 비치된 공기호흡기 사용 방법에 대한 현장 교육도 이뤄졌다. 소방안전점검에 들어가기 전 중부소방서 소방대원들은 반월당역 2호선 승강장에 비치된 공기호흡기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나서 반월당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공기호흡기를 직접 착용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 모인 30~40여 명의 시민은 소방대원이 공기호흡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고 몇몇 시민들은 실제로 공기호흡기를 써 보기도 했다. 공기호흡기를 써 본 이덕재(25'대구 북구 동변동) 씨는 "도시철도 역사에 비치돼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써 보긴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사용하는 방법이 어려워 비치된 장소에 착용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지현(36'경북 경산시 하양읍) 씨는 "공기호흡기 사용 방법을 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이러한 체험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소방안전점검은 2'18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10주기를 맞아 그날의 아픔을 상기하고 반성하며 화재예방에 대한 시민의 경각심을 고취하자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만큼 미비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시정보완 조치하는 등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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