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현동면 도평리에는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음식점인 '팔각정'이 있어 화제다. 이곳에는 1960년대와 70년대 우리가 살아왔던 옛 시절을 느끼게 해주는 물건들이 벽면 가득히 전시되어 있다. 무심코 살아온 세월 속에서 어렴풋한 과거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끔 한 주인공은 김계송(53) 씨다. 그는 "국보나 보물들은 박물관에 가서 볼 수 있지만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진 물건들은 세월이 지나면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단순한 생각에 시작한 것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모으게 되었다"고 말한다.
식당 전체의 벽면에는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 옹기종기 모여 앉았던 두레상과 식기들, 김칫국물 묻은 양은 도시락들이 눈길을 끈다. 애용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았을 각종 술'음료수'담배는 물론 만화책, 영화포스터 등 1960년대와 70년대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빽빽이 전시되어 있다. 출산을 장려하는 지금과는 달리 '많이 낳아 고생 말고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기르자'는 포스터도 눈길을 끈다. 음식점에 들어선 손님들은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벽면을 둘러보며 반가운 마음에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이름들을 불러본다.
김계송 씨는 "혼자 모아두고 보는 것보다는 음식점을 찾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전시해 놓았다"고 했다.
이곳을 찾은 포항시 죽장면 상사리의 송춘희(52) 씨는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던 과자봉지나 포스터들을 보니 반갑고 정겨움이 묻어나서 좋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현구 시민기자 gmlwlsdlf@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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