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대출 미끼 신상정보 수집, 휴대폰 개통해 팔아 23억 챙겨

입력 2013-01-31 11:21:49

10명 구속·20명 입건

경북경찰청은 31일 대출광고 문자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통신사 개통수당을 받아 가로채고 휴대전화를 팔아넘긴 혐의(사기)로 대출사기조직 김모(35)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차모(36) 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 모집책 16명은 인천과 부천 등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전국을 대상으로 소액대출 광고문자 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낸 뒤 대출을 원하는 이들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해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모(36) 씨 등 휴대폰 개통책 12명은 모집책으로부터 넘겨받은 703명의 이름으로 휴대전화 1천826대를 개통해 통신사로부터 개통수당(1대당 20만~60만원)을 받고, 오모(41) 씨 등 2명은 이 씨 등이 개통한 휴대폰을 건네받아 인터넷 중고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1대당 40만~60만원씩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휴대전화 개통수당과 매매대금 등 모두 23억7천38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 등은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수당이 지원된다는 점을 노렸다"며 "휴대전화 대금과 사용료를 피해자들에게 떠넘겼으며, 이렇게 처분된 휴대전화(일명 대포폰)는 다른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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