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정기세일 판매부진 재고물량 떨기 초특가전
지역 백화점이 정기세일로 소진하지 못한 겨울상품을 쏟아낸다.
대구지역 유통업계가 정기세일기간보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신년바겐세일에서 판매부진을 겪은 백화점들이 겨울상품 재고 소진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 것.
◆신년세일부터 역 신장한 백화점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진행된 신년세일에서 지역 백화점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매출이 역 신장했다. 대구백화점은 작년 신년세일 대비 식품 30%, 여성의류 5.4%, 남성의류 4.3%가 감소했다. 국외 명품도 매출이 2.0% 줄면서 신년세일 기간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6.5% 하락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정기세일 매출이 5.7% 역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식품(-43.8%), 남성'아동의류(-10.6%), 잡화(-8.4%) 등의 매출 하락폭이 컸다. 동아백화점도 전체 매출이 3.6% 떨어졌다.
지역 백화점의 신년세일 매출 하락은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11월부터 시작된 이른 강추위에 겨울 방한의류 구매를 일찌감치 마친 고객들이 많았고, 다운점퍼류를 중심으로 한 특정 상품에 매출이 쏠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는 설 명절 행사기간과 정기세일이 겹치면서 식품 부문 판매가 활발했지만 올해는 설이 2월이라 식품 부문 매출 하락폭이 컸다.
백화점 신년세일의 매출이 시원치 않자 계절마다 상품을 빠르게 바꿔야 하는 의류 브랜드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의류업체들은 한파 특수를 예상해 방한의류 등 겨울 시즌상품을 예년보다 10~20% 더 생산했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의류 브랜드 매장도 역 신장을 피하지 못한 것.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는 설 특수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식품 부문 역 신장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의류, 잡화 등도 매출 하락이 컸다"며 "특히 의류와 잡화는 재고 처리가 빠르게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업체와 백화점 측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겨울 재고 떨어내고 새 출발
지역 백화점들은 저마다 '최종가전', '시즌오프', '초특가전' 등의 이름을 내걸고 재고 떨어내기에 나섰다. 입점 브랜드들이 겨울 특수를 예상하고 평소보다 생산을 크게 늘린 상품을 봄 시즌이 다가오기 전 판매하지 못하면 아울렛이나 이월상품으로 헐값에 넘겨야한다. 이 때문에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겨울 상품 파격가 행사가 백화점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
대구백화점은 바겐세일이 끝난 이후 겨울 방한의류 할인판매 행사를 하고 있다. 빈폴, 폴로, 헤지스, 라코스테 등 트레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들은 이례적으로 신년바겐세일이 끝난 후인 이달 27일까지 30% 세일을 연장했고, 폴로는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50% 세일 행사에 들어간다.
남성의류 맨스타 캐주얼은 대백프라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전품목 50% 고별전 행사를 하고 본점에서는 여성캐주얼 에린브리니에 고별 상품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지역 점포의 경우 바겐세일이 끝난 이후 겨울 방한의류를 정상가의 절반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보드복 세일률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했고, 의류브랜드 테이트(TATE)는 패딩과 재킷 등 아우터 50% 할인, 노 세일 브랜드로 알려진 나이키 또한 패딩 의류에 한해 20% 할인에 들어갔다. 여기에 온앤온, 비지트인뉴욕 등 영캐주얼 브랜드는 패팅, 코트등 겨울 의류에 대해 최대 40% 할인하고, 코인코즈는 니트까지 최대 40~60% 할인해 준다.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도 31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폴로랄프로렌 특별 초대전'를 진행한다. 1년에 두 번 하는 시즌오프를 이달 4일부터 열었지만 예년만큼 재고 소진이 쉽지 않아 추가 할인 행사에 나선 것. 준비 물량만도 13억원치다. 여성의류 랄프로렌을 비롯해 아동, 골프 등 전 브랜드가 동시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2012년 인기 상품을 40~50% 할인하고, 2011년 상품은 최대 50~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많은 겨울 상품을 재고로 떠 안아야 하는 입점 브랜드들이 대대적으로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면서 "겨울 상품을 장만하려는 알뜰파 소비자들에게는 이번이 가장 좋은 상품 구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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