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터키 안탈리아 캠프] 돌아온 골게터 조형익…"골 많이 넣어 팬들게 용서 받아야

입력 2013-01-29 14:44:26

승부조작 사건 연루 방출 내달 징계 풀려 전훈 동참…올 간판 공격수 활약

2011년 승부조작 사태로 방출당했던 대구FC의 골게터 조형익이 올 시즌 복귀한다. 조형익이 28일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2011년 승부조작 사태로 방출당했던 대구FC의 골게터 조형익이 올 시즌 복귀한다. 조형익이 28일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속죄하는 마음으로 뛰고 또 뛰겠습니다. 많은 골을 넣어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용서받는 길이라 여기고 몸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구FC에서 2008~2011년 4시즌 동안 111경기를 소화하며 17골-11도움을 기록한 간판 공격수(윙 포워드) 조형익(28)이 돌아왔다.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2011년 8월 방출당한 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달 초 대구FC의 터키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에 조형익이 포함되자 팬들은 당혹스러워했다. 도덕적인 문제 때문이다.

대구FC 석광재 사무국장은 "우리도 이 문제를 신중하게 고민했다"며 "승부조작에 참가한 사실을 자진신고한 조형익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년간 자격 정지를 받았으나 사안이 경미했고, 사회봉사활동을 성실히 한 점을 인정받아 징계를 6개월 감면받았다. 이에 따라 2월 24일자로 징계가 풀린다는 점을 감안해 전지훈련 명단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를 아는 조형익은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어느 선수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형익은 28일 훈련 후 "팀에서 방출당한 후 복지시설 등에서 축구를 가르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주위 사람들이 '먼저 소속 팀으로 돌아가 동료들과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해 용기를 내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많이 성숙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8년 드래프트로 대구FC에 입단한 조형익은 데뷔 첫해 32경기에서 1골-5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인 후 2009년과 2010년에는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2009년에는 32경기에서 6골, 2010년에는 30경기에서 9골-4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승부조작 사태에 휘말리며 1골-2도움을 남긴 채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175㎝, 71㎏의 조형익은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이 뛰어난 측면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투지가 좋아 허슬 플레이도 돋보인다. 2009~2011년 '좌 형익-우 (황)일수'로 불리며 왼쪽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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