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첨단의료 허브' 속도 낸다

입력 2013-01-29 10:56:00

市, 장기과제 인수위 건의…올해부터 7년간 2조 투입, 세계 의료 메카

대구시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단지)를 세계적인 첨단의료 메카로 만들기 위해 '국가 첨단 의료허브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최근 이 사업을 대구 장기 발전 과제로 정해 대통령직 인수위에 건의했다.

국가 첨단 의료허브 구축 사업은 의료단지에 다양한 첨단 R&D센터와 지원기관, 우수기업을 유치해 의료단지를 명실상부한 첨단의료 교육'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것.

시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사업비 2조3천억원(국비 1조9천억원, 시비 1천억, 민자 3천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요 세부 사업은 ▷한국뇌병원 설립 ▷식품의약품안전청 분원 설립 ▷국가분자이미징센터 설립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 ▷가상현실 기반 의료 기술 개발 ▷의료기술평가훈련원 설립 ▷국립심장연구소 설립 ▷재생의료산업화지원센터 설립 등이다.

◆첨단의료 관련 총망라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뇌질환 또한 증가해 사회'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다. 대표적인 뇌질환인 치매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국가적인 비용이 총 8조7천억원에 이르며 10년마다 2배씩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 '한국뇌병원 설립'이다. 시는 조만간 공사에 들어가는 한국뇌연구원과 연계하면 뇌질환 임상시험 및 치료 기술, 신약, 치료기기 등 다양한 뇌질환 관련 연구가 시너지 효과를 이뤄 의료단지가 뇌질환 연구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은 인간마다 다른 유전자 정보 분석을 통해 맞춤형 의료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기획됐다. 특화된 유전체를 연구해 맞춤형 의료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하면 신약의 효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신약 개발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것. 특히 의료단지 내 뇌연구원과 신약개발지원센터 등과 연계하면 뇌질환, 알츠하이머, 암 등 유전자 관련 질병 치료 및 치료약 개발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정부가 2014년부터 8년간 5천799억원을 들여 '포스트게놈 신산업 육성을 위한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한국유전체연구원 유치에 청신호다.

대구가 강점인 IT를 의료 기술에 접목시키자는 것이 '가상현실 기반 의료 기술 개발' 프로젝트다. 3D를 활용한 가상현실을 만들어 치매나 공포증, 공황장애 등을 겪는 환자들을 치료한다. 이를 잘 육성하면 잠재력이 높은 이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분원 유치도 반드시 필요하다. 의료기업들은 식약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신약이나 의료기기와 관련해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가 까다롭고 철저한 보안도 필요하다. 만약 의료단지 내에 식약청이 자리하면 기업들은 상당 부분 번거로움을 없애고 시간'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식약청 유치를 통해 기업 유치에도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각 프로젝트 예타 사업 추진

시는 한국뇌연구원 옆 3만5천여㎡ 부지에 지상 5층 본관 병동과 지상 3층 임상시험동을 갖춘 '한국뇌병원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에 3천46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올 하반기 정부 예비타당성(예타) 사업으로 신청한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 사업'은 2019년까지 총 4천374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설립 연구용역을 위해 예산 1억원을 반영했다. '가상현실 기반 의료 기술 개발'은 2018년까지 2천억원을 들여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제품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것. 이와 관련, 시는 정부로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휴먼케어콘텐츠 개발 사업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시는 최첨단 전자현미경과 생체분자영상시설 등 세계적 수준의 영상장비 집적을 통해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국가분자이미징센터'와 의사자격시험 및 훈련 등 교육 기능을 갖춘 '의료기술평가훈련원', 심장 연구 및 수술 등을 담당할 '국립심장연구소', 재생 치료 기술을 지원할 '재생의료산업화지원센터' 설립 등 각 프로젝트를 중장기 정부 사업으로 추진한다.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지원과 김영기 과장은 "의료단지 성공을 위해서는 단지 내 무엇을 채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R&D센터와 지원기관을 최대한 유치해 의료단지를 첨단의료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국가첨단의료허브 구축사업

▷한국뇌병원 설립

▷식품의약품안전청 분원 설립

▷국가분자이미징센터 설립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

▷가상현실기반 의료기술개발

▷의료기술평가훈련원 설립

▷국립심장연구소 설립

▷재생의료산업화지원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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